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국이 핵협정으로 인해 제공된 기회를 낭비하고 있다며 양국이 더 긴밀한 협력을 할 수 있음에도 이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방송 연설에서 '미국과의 핵협정은 시험(test)'라고 밝히며 "만약 미국이 핵협정을 신의와 정확성으로 지켰다면, 그리고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장애와 (업무)지연이 줄어들었따면, 우리는 더욱 신뢰를 지역 이익에 부합하는 다른 주제에 대해서도 협상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발효된 협정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 포기를 수용하는 대신 경제적 제재 완화와 국제 시장 진출을 허용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란은 약속을 지키고 있는 반면 미국이 아직도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이란을 차단하고 있다며 워싱턴을 비난했다.
로하니는 "슬프게도 (미국이) 핵합의 시험에 통과하지 못했고, 약속을 존중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서방과의 협상이 '치명적인 독' 과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핵협정이 이후 6개월이 지난 동안 우리 국민의 삶이 달라진게 뭐가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미국인들은 지역 문제를 협상하자고 요청하고 있는데 핵협정 경험으로 보아 그런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은 치명적인 독약이 될 것이고 우리가 어떤 주제와 관련해서도 그들을 믿을 수 없는 증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