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21일(현지시간) 국경절(독립기념일) 기념 연설 도중 현기증으로 비틀거리는 모습이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이날 저녁 리 총리는 싱가포르 기술교육원(ITE)에서 국경절 51주년 기념 연설을 하고 있었다.
말레이어로 20여 분, 중국어로 30분 마지막으로 영어 연설을 하던 도중인 오후 8시 30분 현기증으로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곧바로 테오 치 힌 부총리 등의 도움을 받아 연단에서 내려왔고 행사는 잠시 중지됐다.
그러나 20분 뒤 다시 돌아왔고 사람들은 기립 박수로 환영했다.
리 총리 보좌관은 리 총리가 피로와 탈수 증세가 나타난 것이며 뇌졸중 증세는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1992년 림프종과 싸웠고 지난해에는 전립선 암 수술을 받은 바 있다.
다시 연단에 선 리 총리는 "기다려줘서 감사하고 모두를 놀라게 해 미안하다"고 전하며 연설에서 지도부 승계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시대의 리더는 나보다 앞서야 하며, 다음 세대를 이어갈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오는 2021년 1월 전까지 차기 총리 선출을 위한 선거를 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