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가 정지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탄핵심판이 열린 상원에 출석해 최후 변론을 하면서 탄핵 투표는 결과적으로 '쿠데타'라고 말했다.
호세프는 자신의 탄핵 사유에는 근거가 없으며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나라인 브라질의 민주주의를 잃기 직전 이라고 경고했다.
호세프는 상원 출석에 앞서 지난 24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탄핵 반대 투표, 민주주의를 위한 투표를 하십시오. 쿠데타를 허용하지 마십시오."라고 말했다.
탄핵을 반대하는 호세프 지지자 약 2천여 명은 수도 브라질리아의 상원 건물 근처에서 깃발을 흔들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리우데자네이루와 상 파울로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열렸고 경찰들은 이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루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은 지우마 호세프는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2014년 정부 회계법 위반 혐의를 받게 됐으며 지난 5월 12일 탄핵심판이 개시되면서 직무가 정지됐다.
정치권의 탄핵 사유는 호세프 대통령이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를 막기위해 국영은행의 자금을 사용하고 돌려주지 않는 등 재정 회계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호세프는 45분간의 최후 변론을 통해 이는 관례에 따른 것이며 과거 정부들도 일반적으로 (같은 방법으로) 재정 부족 문제를 해결해왔다며 이를 근거로 탄핵을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론했다.
단핵안 최종 표결은 30일 이루어지며 31일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
최종 표결에서 전체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이 가결되고 호세프 대통령은 퇴출 당한다.
브라질 언론들은 상원의원 가운데 52~53명이 찬성, 18~19명은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