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치른 아프리카 가봉에서는 알리 봉고(57) 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후 폭력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보안군이 이른 목요일(31일) 아침 야당 본부를 습격하고, 시위대와 이를 진압하려는 경찰의 총성이 이어지는 등의 사태로 최소 6명이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보안군은 야당 본부를 포위하고 건물을 습격하려 시도했다. 야당 지도자이자 이번 대선에서 봉고 대통령의 라이벌인 장 핑(73)은 "공격자들은 공화당 측의 사람들이며 이들은 오전 1시께 공격을 시작했다"며 "헬리콥터를 이용한 포격 후 지상에서 공격했다. 19명이 다쳤고 2명이 사망했다" 고 밝혔다.
야당 측은 건물이 거의 1시간 가량 포위되었으며 공격자들이 매우 폭력적인 방법으로 건물 안에 진입하려 했다고 전했다.
정부 대변인은 보안군이 앞서 발생한 의사당 건물 화재의 범인을 잡기 위해 야당 본부를 습격했다고 밝혔다.
수도 리브르빌에서는 선거 결과에 분노한 시민들이 국회의사당 건물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국회의사당 뿐만 아니라 리브르빌 각지에서 시위대의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와 폭발이 잇달았다.
가봉 선거관리위원회는 27일 치러진 대선에서 봉고 대통령이 49.80%, 야당 대통령 후보였던 중국계 장 핑 전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은 48.22%라고 공식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헌법재판소가 투표 결과를 승인하기 전 까지는 '잠정적' 결과이다.
그러나 야당은 선거 결과의 신뢰성을 위해 투표소 각각의 투표 결과 공개를 요구했으며 이를 위해 미국과 유럽연햡(EU)에게도 도움의 목소리를 전했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정확한 투표 계산을 발표하는 것은 가봉 국민 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에 신뢰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대표인 핑은 선거위원회에서 재검표를 위한 싸움을 맹세했다.
핑의 전국 투표율은 59.46%이었으나 99.93%의 투표율을 보인 오토오고웨 주에서 봉고의 득표율이 95.5%가 나왔다.
AFP에 익명을 요구한 한 선거위원회 관계자는 "사람들이 이러한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털어 놓았다. 그는 "심지어 아버지 세대에도 이런 결과를 본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봉고 대통령은 가봉을 41년간 통치한 뒤 2009년 타계한 오마르 봉고 온딤바 전 대통령의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