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 뉴저지 폭탄 테러 혐의로 아흐마드 칸 라하미(28)가 기소됐다.
그는 17일(현지시간) 오전 뉴저지 주(州) 시사이드파크(Seaside Park) 마라톤 행사장의 쓰레기통에 설치된 파이프 폭탄, 같은날 저녁 뉴욕 맨해튼 첼시 지역 쓰레기통에서 터진 압력솥 폭탄을 설치했다.
또한 다음날인 18일 저녁 뉴저지 주(州) 엘리자베스 기차역 근처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배낭 안에 있던 5개의 폭탄도 그가 설치했다. 경찰은 이 외에도 총 10개의 폭탄을 설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검찰이 20일 연방법원에 제출한 총 13쪽짜리 기고장에 따르면 공공장소를 공격하고 대량 살상 무기의 사용 등 총 4개의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라하미는 지난 6월20일부터 8월 10일까지 '아흐마드 라히미'라는 이름의 사용자가 이베이를 통해 구연산, 배선판, 전자식 점화장치, 베어링 볼 등의 재료를 구입했다.
검찰에 따르면 라하미는 폭파 전 일기장에 "인살라(신의 뜻에 따라) 길거리엔 폭탄 소리가 울려퍼질 것이다. 경찰에 충격을 탄압자에 죽음을"이라고 썼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난 라하미는 미국으로 이민 온 뒤 아버지의 '퍼스트아메리칸 프라이드치킨'에서 일해 왔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방문한 뒤 급진 이슬람주의에 빠져든 것으로 추정된다.
미 연방수사국(FBI)는 라하미를 체포하기 위해 공개 수배를 내렸고 4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19일 오전 11시 15분경 총격전 끝에 뉴저지에서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