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내에서 대통령 후보 경선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와 라이벌 관계였던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이 23일(현지시간) 결국 트럼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날 크루즈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몇 개월간 심사숙고하고 기도한 결과 선거일에 트럼프에게 투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화당 후보를 지지키로 했던 지난해 약속을 지켜내기 위해서"라며 "나와 (트럼프) 후보 사이에는 상당한 견해 차이가 있지만 힐러리 클린튼 민주당 후보는 (대통령으로)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트럼프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그 동안 크루즈 의원은 트럼프가 공화당에서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된 뒤에도 트럼프의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또한 전당대회 기간이던 지난 7월 오하이오 주(州)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에게 "양심에 따라 투표하라"고 말해 트럼프 지지자들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AFP는 크루즈의 지지 선언이 2018년 상원 재선을 위해 계산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트럼프 측은 크루즈의 지지 선언에 "매우 영광"이라며 "우리가 (전당대회에서) 맞붙는 동안 그는 화려하고 힘든 상대였다"며 "다시 위대한 미국을 만들기 위해 그와 함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