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휴전이 깨진 후 시리아 알레포에서 정부군의 무차별적 공습으로 민간이 사상자가 급증하자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국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비난했다.
사만다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 회의에서 시리아 대통령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와 동맹국인 러시아에게 "야만적인" 공습이라고 비난하며 공습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들은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야기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하고 있는 것은 반테러 행위가 아니라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시리아인권전망대(SOHR)은 지난 22일 알레포에서 일어난 폭격으로 최소 124명이 숨졌으며 대부분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프랑수아 들라트 유엔 주재 프랑스 대사는 "알레포에서 전쟁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며 극악무도한 행위가 처벌을 피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매튜 라이크로프트 유엔 주재 영국 대사도 공습에 폭탄과 정교한 무기가 사용됐음을 언급하며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가 이번 주말동안 알레포에 '새로운 지옥'을 선사했다"고 비난했다.
영국, 프랑스, 미국은 주말에 실패로 끝난 미국과 러시아의 휴전 협정을 재개하개 위해 강력한 외교적 노력의 일환으로 긴급 회담을 요구했다.
이들은 알레포 공습 중단 촉구를 요청한 후, 시리아 유엔 대사가 발언할 차례가 되자 회의장을 떠났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시리아에 평화를 가져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이라고 말하며 (공습) 폭력을 인정하는 듯한 의미의 말을 했다.
한편 SOHR은 안보리 긴급 회의가 열린 25일에도 알레포 동부지역에서 새벽에 발생한 공습으로 최소 25명의 민간인이 숨졌으며 이들중 아이 2명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