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과의 합동 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고 28일 선언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당선된 후부터 '마약과의 전쟁'이 유혈전쟁으로 이어지면서 인권 문제로 갈등을 일으킨 양국이 관계에 점점 더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을 방문중인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교민들과의 간담회 연설에서 "이번 필리핀-미국 합동 군사 훈련이 마지막 훈련이 될 것임을 알린다"라고 말했다.
두테르테가 언급한 이번 합동 군사 훈련은 오는 10월 4일~12일 필리핀에서 열리는 연례 합동 수륙 양용 상륙 훈련(Phiblex)을 말한다.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미 해병대 등 미군 1,400여 명과 필리핀군이 참가해 실탄 포격 훈련과 구조 훈련 등을 한다.
미국과 필리핀의 군사적 관계는 1951년 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연례 합동 훈련은 이들 동맹의 기둥이었다.
한편 두테르테는 베트남에서 경제와 안보 협력 등에 관해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29일 정상회담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