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자신의 성추행 혐의를 부인하며 힐러리 클린턴 후보 유세를 위한 연설에서 자신의 혐의에 대해 언급한 미셸 오바마 여사를 강력 비난했다.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취록에 이어 뉴욕타임즈(NYT)가 12일(현지시간) 과거 트럼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 2명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인터뷰에 나온 여성 중 한명은 1970년 그가 비행기 안 자신의 옆자리에서 "마치 문어처럼 손으로 더듬었다"고 말했다.
다른 한 명은 2005년 뉴욕 트럼프타워에 입주한 회사의 안내원으로 일할 당시, 트럼프에게 인사를 건넸는데 내게 강제로 키스했다고 밝혔다.
NYT뿐만 아니라 팜비치포스트와 피플지에서도 성추행을 주장하는 다른 여성들이 보도되며 적어도 6명의 여성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미셸 오바마 여사는 13일 뉴햄프셔 주(州)에서 열린 힐러리 지원 유세에서 트럼프의 이같은 혐의들에 대해 "내가 전혀 예측할 수도 없는 방식으로 내 뼛속까지 충격(shaken me to my core)을 줬다"며 "트럼프의 언행은 정상도 아니고 일반적인 정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치스럽고 용납할 수 없는 것들"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측은 성추행 혐의 주장에 대해 "날조된 이야기이며 유명해지려는 여성들이 거짓말"이라며 "모두 거짓말"이라고 전면 부인했다. 트럼프 측은 NYT에 '명예훼손' 소송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NYT 측은 트럼프의 위협에 "우리는 법정에서 그에게 정확한 진실을 밝힐 기회를 환영한다"며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