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중부에서 30일 오전(현지시간) 또 다시 강진이 발생했다. 이번에는 36년만의 규모 6.6의 강진으로 이탈리아 전역에서 진동을 느낄만큼 강력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는 이날 오전 7시40분께 움브리아 주(州) 페루자 동남쪽에서 67km 떨어진 곳에서 진원 깊이 약 10km로 관측되는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나흘 전 발생한 전진으로 주민들이 미리 대피해 있어서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고 20명 정도가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시민 보호국의 파브리 지오 크루초 국장이 밝혔다.
하지만 그는 "많은 역사적인 건물들이 위험한 상태이메 전기와 물 공급에 문제가 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노르차(Norcia)지역 주민들은 안전상의 이유로 자택으로 돌아가는 것은 금지돼 밤새 호텔과 체육관에 마련된 임시 시설을 이용했다.
그러나 14세기에 지어진 노르차의 세인트 베네딕트 성당 등 교회 건물 2곳이 파괴됐다.
베네딕트 성당은 베네딕트 수도회 창시자인 이탈리아 성인 베네딕토 수도사의 탄생지에서 지어진 유서 깊은 성당이며 매년 5만 명의 순례자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수 세기동안 수십 차례의 지진에 버텨왔지만 이번 지진으로 정면의 파사드만이 남겨진 채 무너졌다.
이웃 마르케 지역의 톨렌티노 시장인 주세페 페자네씨(Giuseppe Pezzanesi)는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무릎을 꿇었다"고 말했다.
마테오 렌치 총리는 모든 손상된 집들을 재건해 유령 도시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정부의 공약을 재확인했다.
그는 31일 지진 상황을 논의하기 위한 내각 회의를 할 것이라고 로마에서 가진 짧은 기자회견에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