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면 곧바로 불법이민자 300만명을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CBS 방송 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 "불법 이민자 중 300만명에 달하는 범죄자, 범죄 기록 보유자, 범죄집단 조직원, 마약 거래상을 추방하거나 감금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1100만명이 중앙 아메리카나 멕시코에서 온 불법이민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모두를 추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없애기 위해 이같이 발언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선거기간 당시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겠다고 공약했던 트럼프는 다시 한번 이를 확인하며 "부분적으로 장벽이 될 수도 있고 일부는 울타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의 네바다 대학 이민 클리닉 이사인 마이클 케이건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200~300만명을 추방하는 것은 급진적인 조치"라며 "이민자들에 대해 매우 공격적이고 단호한 접근법"이라고 말했다.
케이건 이사는 가장 큰 우려는 300만명이 선택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 사소한, 아주 오래된 범죄 기록을 가진 사람들은 이들이 (추방 대상으로) 고려될까 두려워 한다. 이들중에는 교통법규 위반자 등이 있을 수 도 있다"고 말했다.
보수당에 압박을 받았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8년간 200만명의 이민자를 국외로 추방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수년간 미국에서 살면서 일한 이민자가 아닌 국경에 억류된 사람들이었다.
트럼프는 오바마가 후원하는 '청소년 추방유예(DACA)' 프로그램을 끝내는 것에 서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16세 이전 미국에 도착한 청소년들에게 임시 거주를 허용했다.
이 프로그램에 있는 상당수의 청소년들은 대부분의 삶을 미국에서 보냈으며 언어도 영어만 구사한다.
그러나 트럼프는 DACA 프로그램을 종료하면서 새로운 지원 프로그램 제공을 거부한다는 것인지 이들을 추방할 것이라는지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았다.
케이건 이사는 "트럼프로부터 시행되는 이민(정책)에 좋은 것이 있다고 상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와 그의 팀이 "미국 어린이들"이라는 지위를 위협하기 이전 (이 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해 볼 것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면 그들은 훌륭한 젊은이들이다"며 "미국인 대다수는 갑자기 그 어린이들이 다시 숨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