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시아파를 겨냥한 대규모 자살폭탄 공격으로 최소 32명이 사망하고 64명이 부상했다.
폭탄 공격은 21일 낮 12시 30분께(현지시간) 카불 서쪽의 시아파 사원인 바키룰 울룸 사원 안에서 발생했다. 자폭 용의자가 사원 안에서 사람들 틈에 섞여 있다가 폭탄을 터뜨렸다.
이날 사원에서는 시아파 성인 이맘 후세인의 사후 40일을 기리는 '알아르바인' 종교 행사로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로 사원 내부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으며 피로 뒤덮여진 사원에는 부서진 유리들이 땅에 흩어져있었다.
현장에 있던 나디르 알리는 "사원 전체에 돌풍과 먼지가 뒤덮였다"며 "나는 허리에 부상을 입어 사원에서 기어 나왔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또 다른 사람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사원 안에 있었고 사람들은 기도하고 있었다. 갑자기 쾅 하고 창문이 깨졌고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아프간 보건 당국은 부상자가 35명에서 64명으로 급증했으며 어린이와 여성들 역시 부상 입었다고 밝혔다.
유엔(UN)은 최소 32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 입었다고 밝히며 이번 테러를 '잔학 행위'라고 비난했다.
IS는 연계 통신 아마크 통신사를 통해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하는 성명을 밢했다.
아쉬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야만적인 공격'에 대해 강력히 비난했다.
아프가니스탄 나토(NATO)군 사령관 존 니콜슨 장군, 미국 대사관 역시 이번 공격에 대해 비난했다. 국제 앰네스티는 "끔찍하고 고의적인"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앰네스티 남아시아 담당관인 참파 파텔은 "(아프가니스탄 당국이) 시아파 무슬림을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하 효과적인 조치를 취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