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정부와 반군이 24일(현지시간) 재협상을 거쳐 다시 완성된 새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콜롬비아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일명 티모첸코)는 이날 수도 보고타의 콜론 극장에서 새로운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우리 모두 하나되고 평화의 이상을 향한 회해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론도뇨는 "오직 언어만을 우리 콜롬비아인이 사용할 수 있는 무기로 삼자"고 말했다.
정부와 반군은 서명 후 박수를 치며 "우리는 할 수 있다"를 외쳤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협정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흰색 깃발을 흔들며 "우리는 할 수 있다"는 구호를 따라 외쳤다.
지난 9월 평화 협정에 서명 후 국민투표가 실시됐지만 찬성 49%, 반대 50%로 부결된 이후 재협상을 이어왔다.
FARC와의 평화협정은 국민투표를 거칠 것이라고 했던 산토스 대통령은 이번 새 평화협정은 국민투표 대신 의회에서 표결에 부칠 것 이라고 선언했다. 현재 의회는 여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반군과의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2016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산토스 대통령은 새로운 협상이 기존 협상보다 더 낫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새 협상)은 대다수의 콜롬비아 시민들의 희망과 관점을 포함했다"며 "우리 모두는 무장 분쟁의 댓가가 너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수당이자 전 대통령인 알바로 우리베는 "평화를 위해서는 그렇다. 그러나 (그들은) 형을 받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잔학 행위를 저지른 반군 지도부에 대한 실형에 대한 사안들이 반영되지 않았음을 뜻하는 것이다. 또한 반군의 정치 참여 불허 등 협상 반대파들이 주장한 사안들은 반영되지 않아 우리베 전 대통령 등은 새 협정에도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콜롬비아 의회는 다음주 화요일부터 TV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보수당 상원의원인 우리베 전 대통령의 야당은 항의 의사를 밝히는 일환으로 토론회 불참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