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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타계
  • 김가묵
  • 등록 2016-11-28 11:00:43
  • 수정 2016-11-28 17: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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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년 90세 일기로 타계
  • 사망 소식에 마이애미에서는 '축제'...쿠바와 상반된 분위기


▲ 27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주재 쿠바 대사관 앞에서 한 남성이 피델 카스트로를 애도하며 그의 초상화를 들고 있다. OCTAVIO NAVA / AFP[제공자ⓒ 뉴스21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나이트클럽은 문을 닫았고 야구 경기는 중단됐다.


쿠바에서는 사회주의 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90)가 타계하고 3일간의 애도 기간과 장례 행렬을 보내면서 술도 금지됐다.


카스트로는 25일(현지시간) 사망했으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는 미국 행정부와 수백건의 암실 시도에도 살아남았은 인물이었다.


수도 하바나에서 택시 운전사인 카를로스 마누엘 오브레곤 로드리게스(43)는 그의 죽음에 대해 "큰 손실이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반(反)혁명가들이 원할 때가 아니라 그가 눈 감기 원했을 때 죽음을 맞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의 죽음이) 고통스럽지는 않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괴로울 것이다. 나는 혁명 아래 태어나고 피델에게 진 빚이 있다"고 덧붙였다.


피델 카스트로의 동생이자 현재 쿠바 국가평의회장인 라울 카스트로는 형의 유골은 화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델의 철권 통치 정권을 견디고 있는 반체제 인사들도 자세를 낮췄다. 쿠바 정치범 부인들의 모임인 '레이디스 인 화이트(Ladies in White)'는 카스트로를 애도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을 표명하는 뜻에서 매주 열리는 정기 집회를 취소했다.


화이트 여성 지도자인 베르타 솔러는 "우리는 한 인간의 죽음에 대해 행복해 하지 않나다. 우리는 독재자들의 죽음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쿠바인들은 하바나의 혁명 광장에서 28일부터 추념식을 시작한다. 29일까지 이어지는 추념식이 끝나면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한 후 다음달 4일 쿠바 제2의 도시 산티아고 데 쿠바에 묻힌다.


산티아고 데 쿠바는 카스트로가 1953년 혁명을 시도한 첫번째 장소이며 그로부터 6년 뒤 미국이 지원하던 풀젠시오 바티스타 독재자를 축출하는데 성공했다.


카스트로는 건강이 좋지 않아 2006년 라울 카스트로에게 권력을 넘길 때까지 57년간 쿠바를 통치했다.


평범한 쿠바 사람들은 무료 건강관리와 교육을 제공하는 그를 환영했다. 그러나 카스트로는 반대자들을 투옥하고 추방하는 등 반대 의견에 가혹하게 단속했다.



▲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의 리틀 하바나 인근 거리에서 27일(현지시간) 피델 카스트로의 죽음을 축하하는 쿠바계 미국인들. RHONA WISE / AFP[제공자ⓒ 뉴스21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쿠바에서 370km 떨어진 미국 플로리다 주의 마이애미에서는 쿠바계 미국인들이 카스트로의 죽음을 축하하며 거리에서 춤을 췄다.


리틀 하바나 근처에서는 자동차 경적, 드럼 및 노래소리로 요란했으며 "폭군 피델, 당신 동생도 데려가라!"고 외쳤다.


미국에는 약 200만명의 쿠바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중 약 70%가 플로리다 마이애미에 살고 있다.


쿠바계 미국인들 정치인들로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있다. 그는 카스트로를 "자신의 국민에게 불행과 고통을 주는 사악한 살인 독재자"라고 비난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카스트로를 "시대의 상징"으로 불렀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카스트로 동지는 영원히 살아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반응은 크게 달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피델 카스트로 가족들에게 애도를 보내고 쿠바인들을 위해 기도한다"며 조의를 표했다. 이어 "앞으로 과거를 돌이켜 보면서 미래를 바라볼 것이다. 쿠바인들은 미국에 친구와 파트너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양국 관계에 대한 메시지도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카스트로를 "잔인한 독재자"로 일축했다.


2014년 쿠바와 역사적인 화해를 했던 미국과 쿠바의 해빙 관계는 쿠바 당국이 인권 존중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는다면 (양국관계의) 흐름을 뒤집을 것이라고 위협한 트럼프 당선인으로 인해 불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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