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를 영입한 KIA 타이거즈가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어떻게 정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IA는 지난 24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외야수 최형우를 4년 총액 100억원에 영입, 타선을 강화하는데 성공하면서 2017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KIA는 이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삼성은 최형우의 연봉 300% 또는 연봉 200%와 선수 1명을 영입할 수 있다.
삼성은 후자를 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KIA는 내달 1일까지 보호선수 20명의 명단을 삼성에 보내야하고 삼성은 어떤 선수를 선택할 지 4일까지 결정해야 한다.
FA 영입으로 인한 대가이지만 KIA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20명의 보호 선수 명단으로 모든 유망주를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삼성이 포수를 지목할지 여부다. FA 시장에서 이원석을 영입한 삼성은 두산에 보상선수로 포수 이흥련을 내줘야 했다. 이흥련이 군 복무를 앞두고 있어 당장 타격을 받지는 않지만 삼성이 포수 보강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KIA는 젊은 포수 자원이 많은 팀이다. 이홍구(26), 한승택(22), 백용환(27) 등은 모두 포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로 삼성이 충분히 탐낼만하다.
이홍구는 정규시즌에서 이들 가운데 가장 많은 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는 총 10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 9홈런 45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점이 매력이다.
한승택은 정규시즌 27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주전 포수로 나서 2경기 동안 KIA 투수들의 호투를 이끌어냈다. 가을야구에서 보여준 존재감 덕분에 팀의 미래로 평가 받는다.
백용환은 정규시즌 80경기에 출전, 이홍구에 이어 많은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9월 중순 무릎 십자 인대 파열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부상이 있지만 2015년 10홈런을 칠 정도로 잠재력이 있는 포수다.
KIA가 3명의 포수를 모두 지키기 위해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투수 쪽에서 젊은 유망주를 놓칠 수도 있다. 보호선수 명단 제출 시점이 다가오면서 KIA의 고민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