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9·피츠버그)가 음주운전 사고로 입건됐다.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의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일 오전 강정호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물피도주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와 언론 발표에 따르면 강정호는 2일 오전 2시48분 무렵 자신의 숙소인 서울 삼성동의 한 호텔로 귀가하던 중 삼성역 네거리에서 앞선 차량과 가드레일을 연이어 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강정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84%로 면허 정지 수준에 해당한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를 검토한 결과 강정호가 운전자였음을 확인하고 오전 5시30분경 강정호를 불러 1시간 반가량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호도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강정호는 또 한 번 구설수에 올랐다. 강정호는 올해 시카고의 원정 숙소에서 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신고를 받아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수사가 진전되지 않아 무혐의 처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번에 다시 음주운전으로 조사를 받는 신세가 됐다. 강정호의 도덕적 이미지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탈락도 유력시된다. 강정호는 내년 3월 열릴 제4회 WBC 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상황이다. 팀의 주전 3루수 혹은 유격수로 전력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다. 그러나 이번 음주운전 사태가 모든 것을 앗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례를 고려했을 때 음주운전 사고를 낸 선수를 대표팀에 안고 갈 수는 없다. 올바른 방향도 아닐뿐더러 비난 여론도 부담스럽다.
이에 대해 KBO(한국야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파악하면 기술위원회에 보고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 후 결정이 날 것이다. 좀 더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고 원론적으로 말했다. 다만 음주운전 사실이 확정될 경우 대표팀 엔트리에서는 탈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