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벌어지고 있는 시리아내전에서 가장 치열한 전선인 알레포 전투가 4년반 만에 끝났다.
2012년 7월 알레포가 정부군지역과 반군지역으로 나눠져 전투를 시작한 지 4년반 만에 시리아반군은 13일 알레포에서 전투를 끝내고 도시에서 철수하는 데 합의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반군 대원들이 도시를 떠나기로 합의됐다"고 밝혔다.
알레포 반군 조직 인사들도 철수에 합의했으며, 알레포 서쪽의 반군지역으로 떠날 것이라고 시인했다.
이번 합의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후원자인 러시아와 반군을 지원한 터키가 보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4년 넘게 이어진 알레포 전투는 올해 7월 러시아, 이란, 레바논 헤즈볼라, 시아파 민병대의 지원 속에 시리아군이 동부를 봉쇄하고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면서 시리아군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시리아군은 지난달 15일 대대적인 공세를 시작했고 약 한 달 만에 알레포를 완전히 탈환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이 기간 알레포에서 파악된 민간인 사망자는 600명에 이른다.
러시아의 '알레포 군사작전 종료·철수' 발표에도 반군과 주민의 안전에 국제사회의 우려는 여전히 크다.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시리아군 진영에 의해 민간인 약식처형과 고문 등 전쟁범죄가 자행되고 있다는 성토의 장이 벌어진 직후 러시아는 합의 사실을 공개했다.
반군의 알레포 철수 합의가 알려진 후 미국은 국제사회가 철수 과정을 주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