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아스널에 마지막 프리미어 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긴 티에리 앙리가 최근 팀과 재계약 협상이 오리무중인 알렉시스 산체스와 메수트 외질에게 따끔한 충고를 건넸다.
산체스와 외질(이상 만 28세)은 나란히 오는 2018년 6월 아스널과 계약이 종료된다. 즉, 아스널은 올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두 선수와 재계약을 맺지 못하면, 내년 여름이나 늦어도 2018년 1월에는 그들을 잃을 위험에 직면한다. 만약 구단이 선수와 계약이 종료되기 전까지 재계약을 맺지 못하면, 이적료도 한푼 받지 못하고 그를 잃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아스널은 2013년 여름 외질을 이적료 4,700만 유로(이적 전문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 기준, 당시 한화 689억 원), 2014년 여름 산체스를 4,250만 유로(당시 586억 원)에 영입했다. 아스널에는 총 8,9250만 파운드(약 1,275억 원)에 영입한 두 선수를 잃는 건 금전적인 손해뿐만이 아니라 전력에도 큰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현재 아스널은 두 선수를 붙잡으려는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현지 보도에 따르면 산체스와 외질은 현재 구단 측에 재계약 조건으로 각각 주급 47만 유로(현재 약 6억), 35만 유로(약 4억4천만 원)씩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앙리는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지금 그들은 구단을 인질로 잡아둔 모양새다. 두 선수 모두 기량이 훌륭하지만, 그 정도 돈을 요구하려면 매주 해트트릭을 기록해야 한다. 저 수준의 돈을 요구하려면 팀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그렇게 해야만 한다(At the moment they are holding the club hostage. They are amazing but if they are on that amount of money, I want a hat-trick every week. You need to be in a situation where you've won something already for the club to ask for that amount of money)"며 구단에 큰돈을 요구한 선수들에게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앙리는 아스널이 반드시 산체스와 외질을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두 선수 모두 아스널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아스널은 그들과 반드시 재계약해야 한다. 그러나 구단이 어느 정도까지 맞춰줘야 하는 건가? 다만 만약 그들과 재계약하지 못하면, 누구를 영입할 것이며 미래는 어디에 있는가?(Those two players are vital for the future of the club, they have to secure that deal. But to what extent? But if they don't sign, who are you going to bring after that? What's the future?)"라며 친정팀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외질은 현재 아스널에서 주급 16만 유로(현재 약 2억 원), 산체스는 15만(약 1억9천만 원) 유로를 받고 있다. 이는 아스널 구단 내 주급 순위 1, 2위이며 프리미어 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12위와 15위에 해당하는 액수다. 현재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많은 주급을 받는 선수는 매주 34만 유로(약 4억2천만 원)를 쓸어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폴 포그바(2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