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주재 유럽 연합(EU) 대사가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앞두고 교섭 경험 부족을 비판한 이반 로저스가 영국의 협상 시작에 앞서 임기를 3개월 앞두고 사임했다.
이반 로저스 대사는 탄탄한 외교 인맥과 개방성을 갖춘 노련한 외교관이라는 평을 받아왔지만 테레사 메이 총리 정부와의 의견충돌로 인해 임기를 채우기 전인 3일(현지시간) 갑작스레 사임했다.
로저스 장관은 영국이 EU와 무역 협정을 체결하는 데 10년이 걸릴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EU 협상에서 영국을 대표하는 사무실인 UKRep의 직원들에게 사임 인사 이메일에서는 "당신이 잘못된 주장과 혼란스러운 생각에 계속 도전하고,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진실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히자 않기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타임즈가 공개한 로저스의 메모에서는 "나는 당신이 불쾌감을 주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어려운 순간에도 서로를 지원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 11월 이래 유럽 연합 대사를 맡았으며 데이비드 카메론 전 총리의 유럽 고문으로 일했다.
로저스 장관은 "영국 정부는 다각도의 협상 경험이 심각하게 부족하다"며 영국 정부와 EU간의 브렉시트 회담 준비에 대한 격차를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