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연설에서 눈물을 보였다.
백악관에서 8년을 보낸 오바마는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의 매코믹 플레이스 컨벤션센터에서 자신의 선거 캠페인 문구였던 "Yes, we can( 할수있다)"에서 "Yes, we did (해냈다)"로 재구성했다.
이란의 핵 협상에서부터 의료개혁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을 나열하면서 이 연설의 대부부분은 도널드 트럼프의 충격 선거에 의해 흔들린 지지자들을 정신적으로 고양시키는데 전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새로운 "사회 컴팩트(social compact)"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 모두는 정당에 관계없이 민주주의 제도를 재건하는 데에 자신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연설 무대에 참석한 가족을 언급하던 오바마 대통령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내인 미셸 여사를 향해 "당신은 당신이 요구하지 않은 역할을 맡아 우아하고 고상하게, 그리고 훌륭한 유머로 당신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며 "새로운 세대들은 당신을 롤모델로 생각한다. 당신은 나를 자랑스럽게 만들었고, 나라를 자랑스럽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딸 마리아, 샤샤 그리고 조 바이든 부통령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50분간의 연설을 마치며 "당신들을 위해 봉사한 것은 내 삶의 영광이었다"며 "대통령으로 마지막 부탁을 하고자 한다. 변화를 이뤄내는 나의 능력이 아니라 바로 여러분의 변화능력을 믿어라" 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보기위해 18,000여 명의 군중들이 모였으며 애초 무료로 배포됐던 입장권이 150분 만에 동이나고 높은 가격에 암거래 되는 등 퇴임을 앞두고도 인기를 실감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