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이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걸었다.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서머 저보스(42)는 이날 로스앤젤레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에게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뉴욕 법원에 소송을 걸었다고 밝혔다.
저보스는 2000년대 트럼프가 진행하던 TV 프로그램 '견습생(The Apprentice)'의 출연자였으며 지난해 10월 트럼프가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트럼프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거짓말쟁이"라며 10월 펜실베니아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이 거짓말쟁이들은 모두 선거가 끝난 후 고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소송을 제기하진 않았다.
저보스의 변호사인 글로리아 알레드는 트럼프가 양심의 가책을 보이기는 커녕 혐의를 덮기위해 "거짓말"까지 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저보스는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인물을 고소하는 데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면서도 "대통령 당선인을 포함해 법을 능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저보스는 기자들에게 보낸 성명서에서 트럼프가 자신에게 한 말을 철회하는 데 동의하고 성추행 행동에 대해 진실을 말한 것으로 인정한다면 소송을 기꺼이 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보스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의 2005년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폭로될 당시 성추행 피해를 주장한 여성 중 한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