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박 대통령 대면조사 불투명한 상황
  • 윤영천
  • 등록 2017-02-15 10:51:48
  • 수정 2017-02-15 11:27:31

기사수정
  • 특검 운명 좌우할 최대 승부처 뇌물죄 소명에 달려


박영수(65) 특별검사팀이 433억원대 뇌물 공여 등 혐의를 받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재소환 조사 이튿날인 14일, 곧바로 사전구속영장을 재청구함에 따라 이제 공은 법원으로 넘어갔다. 지난달 16일 청구한 1차 구속영장은 사흘 뒤 법원에서 기각돼 삼성의 ‘판정승’으로 끝났지만, 20여일간의 보강수사를 거쳐 전세를 뒤집고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삼성 뇌물’ 의혹의 최종 타깃인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 이달 말 종료되는 수사기간 연장 등이 모두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는 특검의 ‘운명’을 좌우할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 구속 여부의 관건은 ‘뇌물범죄 소명 부족’이라는 기각 사유가 보강수사로 얼마나 해소됐느냐 하는 점이다. 일단 미르ㆍK스포츠재단 출연금 204억원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1)씨의 승마훈련 지원을 위한 비덱스포츠와의 213억원대 계약 최씨 조카인 장시호(38ㆍ구속기소)씨의 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 16억여원 등이 ‘불법 자금’이라는 데에는 삼성과 특검 사이에 이견이 없다. 삼성은 ‘대통령 측 강요에 따른 것’(박 대통령의 직권남용)이라는 입장인 반면, 특검에선 ‘대가성 뇌물’로 의심한다는 게 다를 뿐이다.


특검이 풀어야 할 과제는 두 가지다. 우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나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 삼성의 청탁에 따라 청와대가 발 벗고 나섰다는 인과관계가 성립돼야 한다. ‘삼성과 최씨 측’의 부적절한 자금 지원 논의에서 시작돼, ‘청와대 개입’에 따른 삼성 특혜 제공으로 마무리된 전체 과정을 하나의 연결고리로 묶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그룹 신규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삼성SDI가 매각해야 했던 삼성물산 주식 수를 공정거래위원회가 2015년 12월 절반(1,000만주→500만주)으로 줄여준 과정에 청와대 개입 사실을 밝혀내는 등 ‘뇌물의 대가관계’를 보다 폭넓게 구성한 것도 이런 이유다.


요컨대 ‘삼성→최씨 측→박 대통령→청와대 참모→보건복지부ㆍ공정위ㆍ금융위원회’의 경로로 삼성의 청탁이 대통령과 청와대를 거쳐 집행기관까지 실제 전달됐음을 명확하게 입증해야 한다는 얘

기다.


최씨 지원과 관련한 삼성 내부의 의사결정에 이 부회장이 개입한 사실도 증명돼야 한다. 특검이 이 부회장 지시가 있었다거나 보고를 받았다고 볼 만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삼성은 “이 부회장은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를 깰 수 있는 결정적 ‘카드’를 특검이 쥐고 있느냐가 영장 발부의 핵심 요건이 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선 “엄밀히 말해 구속은 향후 수사를 위한 방법론이므로, 영장 단계에서 완벽한 혐의 입증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는 주장도 나온다.


최씨와 박 대통령에 대한 거액 제공 과정에 그룹 총수인 이 부회장도 깊숙이 관여했을 것이라는 게 ‘합리적 의심’이며, 그 실체를 밝히려면 먼저 혐의를 부인하는 뇌물 공여자를 구속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법원을 상대로 설득해야 한다는 뜻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하나님의 교회, ‘사랑의 헌혈’로 이웃에 소중한 생명나눔 실천 △ 헌혈릴레이 여수하나님의교회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20년 넘게 헌혈에 솔선해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6일 전남 여수에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제1737차 헌혈릴레이’를 개최해 혈액 수급난 해소를 도왔다. 하나님의 교회는 올해만도 전 ...
  2. [단독특종] 백동철 감독, 'UDT 우리 동네 특공대' 시놉시스 도용 의혹에 형사 고소! [뉴스21일간=김태인 ] 영화, 드라마계에 지적 재산권 보호에 대한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백동철 감독이 자신의 시나리오 '우리 동네 특공대'가 하이지음스튜디오 주식회사에 의해 도용되었다고 주장하며, 2025년 11월 5일 오후, 결국 안산 상록경찰서에 형사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이는 거대 자본에 맞서 개인 창작자의 권리를...
  3.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 어려운 이웃에 사랑의 김치 지원 [뉴스21일간=김민근 ] 남구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회장 주윤하)는 6일 신정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회원들이 손수 만든 김치를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사랑의 김치 나누기’행사를 가졌다.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는 매년 사랑의 밑반찬 지원사업, 김치나누기 등의 사업을 하며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
  4. 울산드론순찰대, ‘나눔:ON 페스타’서 시민과 함께 드론 안전 체험 부스 운영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드론순찰대(대장 임용근)가 지난 2025년 11월 7일 울산문화공원에서 열린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에 참여하여 시민들을 위한 드론 안전 체험 부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했습니다.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한 ‘따뜻한 나눔이 켜지는 순간’ 주제의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 참여 , "하늘에서 지...
  5. 2025년 남구 소상공인의 날 기념행사 개최 [뉴스21일간=김민근 ]울산 남구(구청장 서동욱)는 지난 5일 저녁 울산보람컨벤션에서 남구 소상공인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소상공인의 날’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남구 소상공인연합회(회장 박창준)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역경제의 주체로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자리를 지켜온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고 공동체 의식을 ...
  6. 울주군, KTX동대구역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캠페인 실시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7일 KTX동대구역에서 이용객을 대상으로 울주군 고향사랑기부제와 지역 주요 관광지 홍보 캠페인을 실시했다.이날 캠페인에 참여한 울주군 행정지원국장 및 세무과 직원들은 동대구역 이용객에게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하고, 울주군 주요 관광지를 소개했다.또한 울주군은 다음달 13일까지 KTX동대구.
  7. 울산 동구 민간·가정어린이집 연합회 ‘보육인의 밤’행사 개최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광역시 동구 민간·가정 어린이집 연합회(회장 서은원, 전수경)는 지난 11월 6일 오후 6시 HD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보육인의 밤’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울산 동구 민간·가정어린이집에 근무하는 보육 교직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430여 명이 참석해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