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을 비판한 레일라 드 리마 야당 자유당 상원의원이 체포됐다.
앞서 리마 의원은 약 6,500명의 사망자를 낳은 두테르테의 마약과의 전쟁을 맹렬히 비판해 왔다. 최근에도 두테르테를 '사회 경제적 연쇄 살인범’이라고 칭하며 필리핀 국민에게 봉기할 것을 촉구했다.
필리핀 범죄조사국(CIDG)은 리마 의원을 불법마약 퇴치법 위반 등 세 개 혐의로 체포했다. 마약 총책에게 돈을 받고 마약 거래를 지원했다는 의혹 등을 내세운 혐의다.
리마 의원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경찰이 그녀를 구금하기 전까지 마약 밀매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투옥되는 것은 영광"이라고 밝혔다.
또한 "진실은 적시에 드러날 것이고 그들은 나를 침묵시킬 수 없으며 진리와 정의를 위해 두테르테 체제에서 매일 발생되는 살인과 억압에 맞서 싸울 것" 이라고 말했다.
리마 의원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두테르테가 리마 의원이 속한 자유당을 파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마약과의 전쟁'을 반대하는 다른 사람들을 협박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리마 의원이 체포되기 전 그녀의 지지자들과 함께 했던 행동주의자 로버트 레이즈 신부는 체포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두려워 한다"며 "정부가 그녀와 같은 강력한 인물을 체포할 수 있다면 일반 사람들의 경우에는 어떠하겠는 가"라며 반문했다. 이어 "그녀의 체포가 (이 질문에 대한) 암묵적인 메시지이다"라고 말했다.
국제 앰네스티는 라마 의원을 '양심수'로 분류할 것이라며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에서 발생되는 심각한 인권 침해로부터 주의를 돌리려는 뻔뻔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두테르테 대통령의 보좌관은 법을 어긴다면 가장 강력한 사람에게도 공정하게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네스토 아벨라 대변인은 "불법 마약과의 전쟁은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며 현직 상원의원의 체포는 대통령의 강한 결의를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