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의회 합동연설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시청률 조사기업 닐슨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을 TV로 지켜본 미국 시청자가 4천300만 명에 달했다고 밝혔고 시청자들은 트럼프의 연설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 CBS 방송과 유고브(YouGov)가 공동으로 의회연설 시청자 857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76%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의 안정적인 연설 이후 월스트리트는 다우 지수가 처음으로 2,1000을 돌파했다.
트럼프의 연설은 의회에서 수백명의 공화당 의원들에게 환영받았다.
미치 맥코넬 상원 의원은 "어제 밤 대통령의 메시지를 듣고 우리 모두가 정말 기뻤다"며 미국인들이 "새로운 출발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는 좀 더 부드러운 어조로 누그러뜨렸더라도 관점과 태도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그가 펼칠 정책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여전하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설은 도널드 트럼프에게 그다지 의미가 없다"며 "그의 연설은 포퓰리스트이며 그를 지지하는 노동계급을 겨냥하고 있지만 그의 통치와 그가 하는 일은 노동 계급에 대한 특별한 이해관계 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공언한 공공 인프라 개선·확충을 위해 투자하려면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짐 조던 공화당 하원의원은 "우리는 20조 달러의 빚이 있다"며 상세한 계획과 자금 조달 체계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AFP 역시 20조 달러에 달하는 국가 채무를 우선시하는 재정 보수주의자들과의 충돌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오바마케어'(ACA·건강보험개혁)의 폐기를 주장하지만 민주당의 반발이 거세다.
고소득 세제개혁안에 대해서도 복잡하고 광범위한 세제에 섣불리 손대기 어려울뿐더러 이미 논의 중인 국경세 조정에 대해서는 공화당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