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 넘게 급락하며 4,000선 아래
코스피가 3% 넘게 급락하며 4,000선 아래로 내려왔다.오늘(18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35.63포인트(3.32%) 내린 3,953.62로 장을 마쳤다.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4,000선 아래로 내려온 건 지난 7일 이후 7거래일 만에 처음.지수는 44.78포인트(1.10%) 내린 4,044.47로 출발한 직후 4,072.41까지 내림폭을 줄였지만, 이후 꾸준히 낙폭을 확대해 한때 3,953.26까지 밀...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올해 무역 정책 어젠다 리포트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의도와 달리 대(對)한국 적자폭이 확대됐다는 내용을 언급했다. 한·미 FTA 재협정의 근거가 될 수 있는 내용이어서 실제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USTR은 1일(현지시간) 공개한 이 리포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를 강조했다. 타국과의 새 무역협정은 미국에 이익이 돼야 하며 그 대표적 실패사례로 캐나다·멕시코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와 한·미 FTA를 꼽았다. 2011년 FTA 체결(2012년 발효) 후 미국의 대 한국 적자액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이 기간 미국의 한국 수출액은 12억달러(약 1조3700억원)로 줄었고 이와 대조적으로 한국의 미국 수출액은 130억달러(14조8300원)나 늘며 적자 폭이 두 배로 늘었다는 것이다.
산업부 집계에 따르면 우리의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665억달러, 수입액은 432억달러로 23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1년 수출이 562억달러, 수입이 446억달러였다. USTR 리포트와 비교하면 오차는 있지만 한·미 FTA 이후 미국의 대 한국 적자폭이 늘어난 건 분명하다.
USTR은 리포트에서 “이는 말할 필요도 없이 미국인이 원한 결과가 아니었다”며 “무역협정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재검토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한·미 FTA 재검토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현재 진행 중인 NAFTA의 재협상처럼 한·미 FTA 재협상의 가능성도 열어둔 것이다. 200여 페이지로 된 이 보고서는 한·미 FTA에 대해서도 현재 진행 과정과 현황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미국이 국제무역기구(WTO)가 내린 결정에 구애받지 않고 외국과의 불공정한 무역을 뿌리뽑겠다는 트럼프 정부의 의지가 담긴 것이란 게 외신의 대체적인 평가다.
WTO는 회원국 간 무역 분쟁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1995년 미국 주도로 설립된 국제단체다. 따라서 미국이 WTO에 가입해 있는 한 자유무역 대신 보호무역으로 가겠다는 트럼프의 정책 시행에는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트럼프는 이에 지난해 미 대선 때 “WTO는 재앙”이라고 혹평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도 지난해 9월 한 보고서에서 WTO가 미국의 법인세 제도를 불공정하게 대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