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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현실로 나타나
  • 김영재
  • 등록 2017-03-02 14: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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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내 115개의 점포수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마트를 겨냥한 보복 행위 본격화



사드 배치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선제적으로 중국 내 115개의 점포수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마트를 겨냥한 중국 내 기업들의 보복 행위가 본격화되면서 롯데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식품업체인 웨이룽(衛龍)식품은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롯데마트 장쑤 옌청점에서는 관련 제품들을 이미 철수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대표적인 불량식품인 라티아오(辣?)를 생산하는 이 업체는 "절차에 따라 전국 롯데마트에서 철수할 것이며 오늘 이후로 롯데와 협력하지도, 제품을 제공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민족은 결국에는 민족이다"고 애국심을 조장했다.


외에 쑤저우에 위치한 식품회사인 타이더우(淘豆)식품도 이날 성명에서 "한국 롯데와 관련된 곳에 입점한 모든 제품을 철수할 것"이라며 "이후에 롯데그룹과 비즈니스 협력을 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아직 롯데와 협력 중단을 결정한 업체는 소수에 불과하지만 이같은 움직임이 확산될 경우 롯데마트 등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이에 앞서 중국 뷰티 전문 쇼핑몰의 쥐메이여우핀의 천어우 CEO도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3월 1일 프로모션 행사에서 롯데 제품은 취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681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며 SNS 소통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업계 2위 온라인몰인 징둥닷컴도 롯데마트관을 폐쇄했다. 중국 측은 전산상의 오류라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고 롯데 측은 전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8일 한국을 방문한 중국 외교 싱크탱크인 차하얼학회 연구원들은 롯데호텔 숙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홍콩 명보가 밝혔다.


롯데가 국방부와 사드 부지 제공 계약을 체결한 이후로 온라인상에서는 롯데를 불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린 장난 롯데마트 매장 앞에는 20명의 시민들이 "한국의 롯데가 중국에 전쟁을 선포했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항의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외국기업 성공 여부는 소비자 선택에 달려 있다"고 압박하자 본격적인 불매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 내 여론이 악화되자 일부 업체들은 롯데와의 연관성을 적극 부인하며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일본 라쿠텐은 최근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한국 롯데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며 "중국 소비자들이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게재했다. 이는 롯데의 중국 내 표기 '樂天'이 일본 라쿠텐의 표기법인 '樂天'과 같은 데서 빚어진 해프닝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 불매운동과 관련한 분위기를 타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구체적 언급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중국이 정치적인 이유를 문제삼아 롯데에 대한 압박을 높이고 있는 사례는 지난 2008년 중국 내에서 확산됐던 '까르푸 불매운동'을 연상케 한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성화봉송이 진행되던 중 티베트 독립 관련 시위로 프랑스에서 성화가 꺼지고 중국 국기가 찢긴 사건이 발생한 바 잇다.


해당 소식이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중국 내에서는 '프랑스 제품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졌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티베트 문제에 있어 강경한 입장을 취해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티베트 독립 운동에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던 프랑스 LVMH그룹의 주주가 까르푸인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중국인들은 까르푸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당시 까르푸의 중국 내 매장 수는 132개로 월마트에 이어 2위 규모로 1위를 노리고 있던 상황이였지만 까르푸 불매운동 이후 심각은 타격을 입었다. CCTV가 소비자의 날인 3월 15일에 방송하는 '완후이'에 언급됐음은 물론이고 전방위 압박을 가하면서 같은해 까르푸의 전체 영업이익은 45% 하락했다. 실제 올해 소비자의 날 고발 방송에서 롯데가 타깃이 될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이후 대형마트들이 잇따라 중국에서 규모를 늘려갔으나 까르푸는 예외였다. 2009년 이후 신규 매장을 오픈했음에도 수년간 폐점 소문에 시달렸다. 결국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외국계 마트 1위 싸움을 하던 월마트의 중국 내 점포수는 400개로 확대되고 대만계 다룬파가 357개까지 매장을 늘리는 동안 까르푸 매장수는 200개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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