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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주상복합 화재경보기 6년간 9일만 켜놨다
  • 장은숙
  • 등록 2017-03-09 18: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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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작동할 경우 영업 방해 14가지 소방시설 거의 꺼놔



4명의 희생자를 냈던 지난달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 부속 상가 화재 사건은 '중첩된 인재'였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이곳의 화재경보기는 개장 이후 6년 동안 단 9일만 작동이 가능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8일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상가 관리업체 M사 관계자 정모(45)씨 등 5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 화재가 발생한 공사 현장에서 산소 절단 작업을 하면서 안전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은 보조 인부 임모(55)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2010년 9월 개장한 메타폴리스 상가는 소방 시설을 14가지나 갖추고 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토요일이었던 지난달 4일 오전 11시쯤 부속 상가 B지구 3층의 옛 뽀로로파크 내 인테리어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현장소장과 용접기사, 인근 피부관리실 직원과 손님 등 4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


당시 화재 경보가 작동하지 않아 대피가 늦어졌고, 화재를 감지해 물을 배출하는 스프링클러 알람 밸브도 차단된 상태였다. 공사 현장에서는 화재 안전 수칙이 무시됐고, 소방 점검 업체도 방재 설비가 정지된 것을 묵인했다.


경찰이 방재 시스템 전산 기록을 분석한 결과, 화재를 감지해 상가 전체에 벨을 울리는 시스템은 개장일부터 사고 당시까지 2345일 가운데 9일(0.4%)만 켜져 있었다. 방화 셔터(2345일 중 216일 가동)나 연기를 뽑아내는 급·배기팬(급기팬 227일, 배기팬 312일 가동)도 소방 점검일 등에만 켜뒀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참사 직후 "공사 도중에 경보기가 오작동할까 우려해 (화재 발생 3일 전) 방재 시스템을 일부러 꺼뒀다"고 경찰에 진술했던 시설 관리 업체 방재 담당 직원 박모(51·구속영장 신청)씨는 추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혼자 책임을 지려고 거짓말을 했다"고 말을 바꿨다.


경찰 관계자는 "상가의 소방 책임자들은 평소에도 화재감지기의 수신기를 정지 상태로 유지했다. 감지기가 오작동해 상가 손님들이 동요할 경우 영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면서 "안전 수칙을 무시하고, 소방 시설을 제대로 운영하지 않는 바람에 사고가 커졌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화재 현장에서 용접기사 정모(50·사망)씨와 보조 인부 임씨는 방화포를 깔고 불꽃이 튀는 것을 막아야 하는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불이 붙으면 임씨가 수시로 물을 뿌려 끄면서 작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철거 업체 대표 남모(53·구속영장 신청)씨는 스프링클러 철거·설치 자격이 없었지만 공사를 도급받아 작업했고, 소방 점검 업체 관계자 이모(66·불구속 입건)씨는 작년 상·하반기 소방 점검을 하면서 방재 시스템이 꺼진 상태인 것을 알고도 이를 누락한 점검 결과 보고서를 소방서에 제출했다.


경찰은 화재 당시 사망한 철거 업체 현장소장 이모(63)씨와 용접기사 정씨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하고, 나머지 10명과 M사 등 3개 법인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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