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총선이 치러는 15일(현지시간) 마르크 뤼테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유민주당(VVD)이 의회 150석 가운데 가장 많은 의석인 31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는 이날 출구조사 결과 VVD가 31석, 반(反) 유럽연합·반(反) 이슬람·반(反) 난민'을 내세우는 헤이르트 빌더르스의 자유당(PVV)이 19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총선 일주일 전까지는 PVV가 우세함을 보이며 여론조사에서 최대 23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출구조사 결과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PVV는 현재 12석, VVD는 40석을 갖고 있다.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가결과 미국의 도날드 트럼프 승리에 이어 네덜란드 투표는 프랑스와 독일의 선거를 앞두고 대륙의 포퓰리즘 부상을 가늠하는 첫 시험대로 여겨졌기에 관심이 집중됐다.
뤼테 총리는 지지자들을 향해 "총선 결과는 브렉시트와 미국 선거 후, 잘못된 유형의 포퓰리즘을 향해 네덜란드가 '멈추라'(stop)고 말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몇 주일안에 국가를 통합하는 것이 중요하고 향후 4년간 안전정인 정부를 구성하는 데 성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유럽 정서가 고조되는 것을 두려워한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뤼테 총리에게 축하 인사를 건냈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의 대변인은 뤼테 총리에 "분명한 승리"라며 축하 인사를 전하고 이번 투표가 "극단주의자에 반대한 투표"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뤼테 총리는 다수당을 위해 연정을 해야한다. 정당 수만 28개 이르는 네덜란드에서 다수당이 되려면 최소 76석 이상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VVD는 대마초 합법화를 주장하는 중도 성향의 민주당66(D66), 보수성향의 기민당(CDA)와 연합할 것으로 보인다. 출구조사에서는 D66, CDA 모두 각각 19석 씩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합 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수개월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