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미국, 기준금리를 인상한 다음 날인 16일 한국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 하락
  • 최문재
  • 등록 2017-03-17 14:30:35

기사수정
  • 2015년 4월 이후 23개월만에 코스피2150 돌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다음 날인 16일 한국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큰 폭으로 내려갔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인상 속도를 완만히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주자 빠른 금리 인상 우려로 크게 올라 있던 환율이 하락하며,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11.6원 내려간 1132.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을 걱정했던 증시에도 안도감이 퍼지면서 이날 코스피는 2150선을 넘어 2150.0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150을 돌파한 것은 2015년 4월 이후 23개월 만이다.


이날 시장이 일단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불안 요인이 적지 않다. 미 연준이 중·장기적으로 3%가 될 때까지 금리를 올리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 여파로 대출금리가 오르면 취약 계층이 빚 상환 부담에 시달리고, 중소기업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8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 중이지만,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이미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행 분석 결과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올랐다.


지난해 8월 평균 연 2.70%였던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 1월 3.16%까지 상승했고, 2금융권인 저축은행의 금리도 같은 기간 5.92%에서 6.09%로 올랐다. 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는 지난해 11월 이후 2개월 동안 0.2%포인트 상승했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은 지난 1년여 전부터 예고됐기 때문에 금융 당국은 금리가 오르는 데 따른 가계의 이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왔다.


은행권에 고정금리 대출 비율을 끌어올리라고 주문하고, 변동금리·만기일시상환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로 갈아타도록 유도한 '안심전환대출'을 출시(2015년)하고, 대출을 심사할 때 소득을 더 까다롭게 보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은 '여신 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등을 내놓았다.


문제는 이런 대책들이 소득·자산이 비교적 많은 층이 고정금리 대출로 저렴하게 갈아탈 수 있는 길을 주로 열어주었을 뿐, 소득이 낮고 분할 상환에 부담을 느끼는 저소득층이 금리 인상기에 대처할 수단으로는 충분히 않았다는 점이다.


LG경제연구원의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 1년간 소득 상위 20%인 가구의 만기 일시 상환 대출의 비중은 10.3%포인트 하락했지만, 소득 하위 20%인 가구는 이 비중이 오히려 0.6%포인트 상승했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연구위원은 "지난해 7월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적용된 후 이른바 '풍선 효과'가 두드러지면서 은행의 대출은 줄었지만 금리가 높은 비은행권의 대출은 빠른 속도로 늘었다"며 "취약 계층이 질(質)이 낮은 대출로 옮겨가면서 금리가 오를 경우 이들의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고 내수가 위축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막 오른 금리 인상이 산업계의 '약한 고리'인 중소기업의 '돈줄'을 마르게 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회사채 금리(3년 만기 BBB+·AA― 등급)는 이미 2015년 말과 비교해 약 0.33%포인트(3.485%→3.811%) 상승했는데, 미국 금리 인상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경우 '체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중소기업이 자금 조달의 어려움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런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16일 합동 리스크 점검 회의를 하고 중소·중견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총 2조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시장에서 안 팔리는 회사채를 사주거나(6000억원),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신용보증 등을 통해 지원(1조6000억원)하는 방안이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자본시장에서 투자금이 빠져나갈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이미 한국(1.25%)과 0.25%포인트 차이로 좁혀졌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상태에 연준이 전망대로 올해 2차례 금리를 더 올릴 경우 미국 금리가 한국을 앞지르는 금리 역전이 발생하게 된다.


한·미 금리 역전은 1999년과 2005년에도 발생한 적이 있는데, 1999년 5~9월 외국인 투자 자금은 5조5000억원이 빠져나갔고 2005년 8~12월에도 5조9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2. 제1회 태욱가요제 11월 23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태욱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5년 11월23일(일)오후3시30분, 부산 남구 용소로 78에 위치한 부산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회 태욱가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장락, 정유나, 유명민, 홍다영 등 다수의 초대 가수가 무대에 오르며, 진성경아, 안진용, 김미경, 박윤창, 아랑고고장구 부산진구팀 등 다양한 장르...
  3. 통일 미래세대의 비전을 키우다: 우정초등학교, '평화통일 퀴즈대회' 성황리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 울산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2025년 11월 14일(금) 오전 10시, 울산 우정초등학교 승죽관에서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퀴즈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미래 통일 주역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관과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이정민 회장과 이학박사 박성배...
  4. 제63주년 소방의 날 기념,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 소방청장상 수상 일산새마을금고[뉴스21일간=임정훈]2025년 11월 14일 (금) 울산동부소방서에서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기념하여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님이 소방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 소방청장상 ]을 수상하였습니다.이날 표창 전달은 울산동부소방서 우충길서장님이 대리 집행하였습니다.일산새마을금고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
  5. 동구,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아동학대 예방 주간(11.19~11.23)을 기념해, 11월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방어동 화암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홍보 캠페인을 했다.    이날 캠페인은 동구아동위원협의회, 울산동부경찰서, 아동보호전문기관, 동구 아동보호팀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캠페인으로, 20여...
  6.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 번덕경로당 어르신 식사 대접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회장 김행자) 회원들은 11월 14일 오전 12시, 번덕경로당을 방문하여 관내 독거 어르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점심 식사와 간식을 대접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는 매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나눔 봉사뿐 아니...
  7. 남목 도시재생 축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성료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4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미포1길 일원에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는 올해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된 미포1길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지역 상인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약 250m 구간의 미포1길 일대를 차량 통제해 주민들이 자유...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