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지난해 대선기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을 도청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코미 FBI 국장은 20일(현지시간) 미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도청 주장을 뒷받침할 정보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도청 주장 정보에 대해서는 앞서 데빈 누네스 미 하원 정보위원장(공화·캘리포니아)도 "분명히 말하지만 트럼프타워에 대한 도청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코미 국장은 또 러시아가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와 내통해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공식으로 수사 중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러시아가 미 대선개입을 시도했다는 것도 사실상 확인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클린턴을 너무 증오한 나머지 자신이 너무 증오한 사람에 맞서서 출마한 사람에 대한 분명한 선호를 가졌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했으며, 그 의도는 러시아에 적대적이었던 클린턴 당시 후보를 낙마시키고 경쟁자인 트럼프를 당선시키는 데 있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 것이다.
코미 국장은 "그들(러시아)은 우리의 민주주의를 해치고, 상처주기 위해 그(트럼프)를 돕길 원했다. 나는 세 가지 모두를 적어도 12월에 확신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논쟁 전체가 상대방에 의해 트럼프 대통령직을 훼손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방어에 나섰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증언에 따라 변화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또한 "조사와 증거를 갖는 것은 다른 이야기"라고 덧붙이며 트럼프와 러시아가 공모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