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로 망명한 러시아 전 하원의원이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의 '테러 행위'라고 규탄했고 이에 러시아는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며 부인했다.
러시아 정치인이던 데니스 보로넨코프(45)는 이날 오전 11시30분쯤 키예프 시내 중심가의 프리미어 팰릿 호텔 인근에서 총상으로 사망했다.
안드리 크리슈첸코 키예프 경찰은 보로넨코프가 "복부와 목에 3~4발의 총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총격범은 보로넨코프 경호원의 대응 사격에 맞았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과거 공산당 소속 러시아 하원의원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비판적이던 보로넨코프는 2011년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비판해 왔으며,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반역 수사를 했던 우크라이나 검찰 측과 협력해 왔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보로넨코프 피살을 "러시아 국가에 의해 자행된 테러행위"라고 규탄하며 "보로넨코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적대행위를 목격한 핵심 인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는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일축했고, 보로넨코프가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이를 피하기 위해 망명을 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