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새로운 행정장관으로 친중파 '캐리 람' 이 최초의 여성 지도자가 됐다.
렁춘잉(梁振英) 현 행정장관 밑에서 2인자 격인 정무사장(총리)을 지냈던 람 후보는 친(親)중국 성향인 홍콩 선거위원회(정원 총 1200명·현재 6명 공석) 회원 가운데 777명의 지지를 받았다.
람은 '우산혁명'이라 불리는 2014년 민주화운동 당시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켜 중국 당국의 눈에 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정사장(재무장관)을 지냈고 온건 친중파로 여겨지는 존 창(曾俊華·65) 후보는 높은 대중적 인기에도 불구하고 365명의 지지를 받았다.
창은 특히 홍콩 젊은이들에게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람 당선인은 중국 권력 3위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 중국 당국의 노골적인 지지와 선거위원 절반에 가까운 추천을 일찌감치 받았지만, 정작 홍콩에서는 지지율이 매우 낮다.
람 당선인은 당선 연설에서 공감대 형성을 위한 "믿음과 희망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람은 "홍콩은 심각한 분열을 겪고 있으며 많은 좌절감을 낳았다"며 최우선 과제는 분열 치유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녀는 또한 "홍콩과 중국 간의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위대는 "중앙 당국(중국 공산당) 지명자를 반대한다. 우리가 우리 정부를 선택한다"고 외쳤다. 반면, 램 후보 지지자들은 결과 발표 직후, 중국의 오성홍기를 흔들면서 환호했다.
람 당선인은 중국의 승인을 거쳐 오는 7월1일 취임하게 되며 앞으로 5년간 홍콩을 이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