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가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있는 사망자의 가족’에게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북한과 말레이시아가 공식 발표했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과 말레이시아는 6개항의 공동성명을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사망자의 가족으로부터 시신과 관련한 모든 문건들을 제출하였으므로 말레이시아는 시신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있는 사망자의 가족에게 돌려보내는데 동의하였다”고 발표했다.
양국은 최근 양국 대표단이 “2017년 2월 13일 꾸알라룸뿌르(쿠알라룸푸르)에서 발생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공민의 사망으로 하여 산생된 문제의 해결을 위한 회담을 가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한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쌍방은 두 나라 공민들에 대한 출국금지조치를 해제하며 자국 영내에서 그들의 안전을 담보하기로 합의하였다”면서 “이에 따라 평양에 있는 9명의 말레이시아인들이 말레이시아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으며 꾸알라룸뿌르에 있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공민들이 말레이시아에서 출국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앞서 양국은 김정남 사건을 둘러싸고 갈등이 고조되자 자국에 체류 중이던 상대국 국민의 출국을 금지한 바 있는데, 이를 원상복귀시키겠다고 합의한 것이다.
이외에도 양국은 “쌍방은 쌍무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언하였다”면서 “이와 관련하여 두 나라는 무사증(비자)제를 재도입하는 문제를 긍정적으로 토의하기로 하였으며 쌍무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에로 발전시키기 위하여 노력하기로 합의하였다”고 발표해, 이후 김정남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외교적 갈등을 해결하면서 양국관계를 보다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북한과 말레이시아는 그동안 김정남 시신 인도 및 사건 용의자 문제를 놓고 교섭을 벌여 왔는데, 이번 공동성명 발표로 이들 문제들이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