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내 소매유통업체들의 2분기 경기전망이 8년 만에 최악
  • 조병초
  • 등록 2017-04-17 15:19:01

기사수정
  •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대한 우려



국내 소매유통업체들의 2분기 경기전망이 8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대한 우려로 전통적인 성수기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과 6개 광역시의 1000여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기준치 100에 미달한 90을 나타냈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2분기 기준으로 국제 금융위기의 여파가 남아있었던 2009년 2분기(75) 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다. 2분기 기준으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2013년(98)을 제외하면 모두 100을 넘었다. 1분기와 비교해 1포인트 상승했지만 8분기 연속으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대한상의의 경기전망지수는 기업들이 예상하는 다음 분기 경기 전망을 지표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이를 초과하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적 보복이 이어지면서 유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정부는 중국인의 한국관광을 제한하거나 현지에서 한국 제품의 통관을 거부하고 매장의 영업을 정지하는 등 방식으로 보복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의 경우 중국 롯데마트 99개 지점 가운데 90%가 문을 닫는 등 그룹의 관련 손실이 상반기에만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상의는 "전통적으로 이사와 입학, 관광 등이 활성화하는 2분기에는 내수 소비가 늘기 때문에 긍정적인 경기 전망이 나온다"며 "그러나 올해는 사드보복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 국내외 정세불안에 따른 소비 위축 등 때문에 유통업계의 분위기가 어둡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사드보복 영향권의 중심에 놓여 있는 백화점(90)과 대형마트(79)를 비롯해 슈퍼마켓(88), 편의점(82) 등이 기준치에 크게 못미쳤다. 대한상의는 "백화점은 봄맞이 정기세일을 시작했지만 소비자의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며 "사드배치가 마무리될 5~7월까지는 중국인 방문객의 증가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대형마트는 온라인 업체와 가격경쟁이 심화돼 판매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인터넷쇼핑(105)과 홈쇼핑(104)은 100을 넘었다. 인터넷쇼핑은 육류와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홈쇼핑은 업체별로 자체브랜드가 판매를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유통업체들은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끼칠 요인으로 '소비위축에 따른 매출 부진'을 첫 손에 꼽았다. 조사대상 업체 중 49.5%(복수 응답)가 이 항목을 선택했다. 업종끼리, 업종 안에서 경쟁 심화가 각각 15.5%, 10.5%를 보였고 판촉 및 할인 행사(6.1%), 상품가격 상승(5.6%) 등이 뒤를 이었다.


2분기에 맞닥뜨릴 애로사항으로는 조사대상 업체 중 47.5%가 수익성 하락을 꼽았다. 이 항목을 선택한 업체의 비율은 1분기와 비교해 4.9%포인트 늘었다. 유통업체들은 이밖에도 유통관련 규제 강화(9.6%), 자금사정 악화(8.3%) 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5월 징검다리 연휴를 전후로 국내 소비심리의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며 "업계는 소비를 유인할 수 있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한편 정부는 사드배치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소비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하나님의 교회, ‘사랑의 헌혈’로 이웃에 소중한 생명나눔 실천 △ 헌혈릴레이 여수하나님의교회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20년 넘게 헌혈에 솔선해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6일 전남 여수에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제1737차 헌혈릴레이’를 개최해 혈액 수급난 해소를 도왔다. 하나님의 교회는 올해만도 전 ...
  2. [단독특종] 백동철 감독, 'UDT 우리 동네 특공대' 시놉시스 도용 의혹에 형사 고소! [뉴스21일간=김태인 ] 영화, 드라마계에 지적 재산권 보호에 대한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백동철 감독이 자신의 시나리오 '우리 동네 특공대'가 하이지음스튜디오 주식회사에 의해 도용되었다고 주장하며, 2025년 11월 5일 오후, 결국 안산 상록경찰서에 형사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이는 거대 자본에 맞서 개인 창작자의 권리를...
  3.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 어려운 이웃에 사랑의 김치 지원 [뉴스21일간=김민근 ] 남구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회장 주윤하)는 6일 신정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회원들이 손수 만든 김치를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사랑의 김치 나누기’행사를 가졌다.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는 매년 사랑의 밑반찬 지원사업, 김치나누기 등의 사업을 하며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
  4. 울산드론순찰대, ‘나눔:ON 페스타’서 시민과 함께 드론 안전 체험 부스 운영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드론순찰대(대장 임용근)가 지난 2025년 11월 7일 울산문화공원에서 열린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에 참여하여 시민들을 위한 드론 안전 체험 부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했습니다.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한 ‘따뜻한 나눔이 켜지는 순간’ 주제의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 참여 , "하늘에서 지...
  5. 2025년 남구 소상공인의 날 기념행사 개최 [뉴스21일간=김민근 ]울산 남구(구청장 서동욱)는 지난 5일 저녁 울산보람컨벤션에서 남구 소상공인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소상공인의 날’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남구 소상공인연합회(회장 박창준)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역경제의 주체로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자리를 지켜온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고 공동체 의식을 ...
  6. 울주군, KTX동대구역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캠페인 실시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7일 KTX동대구역에서 이용객을 대상으로 울주군 고향사랑기부제와 지역 주요 관광지 홍보 캠페인을 실시했다.이날 캠페인에 참여한 울주군 행정지원국장 및 세무과 직원들은 동대구역 이용객에게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하고, 울주군 주요 관광지를 소개했다.또한 울주군은 다음달 13일까지 KTX동대구.
  7. 울산 동구 민간·가정어린이집 연합회 ‘보육인의 밤’행사 개최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광역시 동구 민간·가정 어린이집 연합회(회장 서은원, 전수경)는 지난 11월 6일 오후 6시 HD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보육인의 밤’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울산 동구 민간·가정어린이집에 근무하는 보육 교직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430여 명이 참석해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