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시에서 종합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사장 등 의사 3대(三代)가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에 나란히 가입했다. 3대 동시 가입은 강원도 지역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8일 오전 10시 춘천시청에서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식을 열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5년 이내에 1억원을 기부하거나 기부를 약정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이날 가입식을 통해 춘천 인성병원의 김면수(95) 이사장과 아들 김용대(68) 병원장, 손자 김우중(38)씨는 아너소사이어티의 일원이 됐다.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한 김 이사장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 의료 낙후 지역이었던 춘천에 인성병원을 개원했다. 김씨는 자신이 설립한 병원에서 평생에 걸쳐 의술을 펼쳤고, 춘천상호신용금고 장학재단(현 송간장학회)을 설립해 청소년 교육을 지원하기도 했다.
아들 김용대 원장은 연세대학교 부속 원주 기독교병원에서 근무하다가 인성병원 진료부장으로 부임했다. 김 원장은 지역 내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빈곤층 지원사업과 다문화 가정 지원사업에도 지속적으로 기부해 왔다.
고대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인 손자 김우중씨도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권유에 흔쾌히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과 김 원장은 기부금 1억원을 각각 완납했고, 우중씨는 기부금 500만원을 납입하고 5년 안에 1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김 원장은 “아버지가 평생 인술을 펼치며 선행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고, 아들도 나보다 이웃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면서 “지역사회에서 얻은 부를 환원할 기회가 생겨 감사하다”는 가입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