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신규채용 기업은 3년째 감소, 고용 없는 성장 고착화
  • 이송갑
  • 등록 2017-04-19 13:19:29

기사수정
  • KDI 올해 성장률 2.4%→2.6%
  • 경기 회복세가 고용 연결 안돼



수출 호조세 덕분에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는 나은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경기 회복의 온기가 일부 업종, 일부 대기업에 국한돼 대다수 경제주체가 느끼는 체감 경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특히 제조업 일자리는 계속 줄고 있어 고용 없는 성장이 굳어지는 양상이다.


국책 연구 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8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4%에서 2.6%로 끌어올렸다. 작년 12월 2.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가 5개월 만에 0.2%포인트 높인 것이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지난달 예측한 2.6%에서 한 달 만에 2.7%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2.5%에서 2.6%로 성장률 전망을 끌어올린 것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 기관이 당초 우려보다는 국내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무엇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업종의 수출이 크게 늘면서 경기 회복의 실마리가 풀리고 있다. 수출은 올 들어 3월까지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KDI는 작년 12월 전망과 비교해 올해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1.9%에서 4%로 대폭 높였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2.9%에서 4.3%로, 건설 투자 증가율은 4.4%에서 6.4%로 각각 높였다. 수출 실적이 늘어나면서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각종 지표가 호전되고 있지만 고용 시장에는 온기가 돌지 않아 '고용 없는 성장'이 고착되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444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3000명 줄었다. 9개월 연속 감소세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이날 전국 100인 이상 기업 258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신규 채용을 실시했거나 채용 계획이 있다'는 기업 비중은 53.7%로 절반을 간신히 넘겼다. 이 수치는 2014년 72.3%를 정점으로 3년 연속 하락했으며 2011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경기 회복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일부 수출 대기업이 호황을 누릴 뿐 대다수 기업의 실적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류기정 경총 상무는 "중소·중견기업들이 실적 악화와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를 이유로 채용을 줄이고 있다"고 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이 누리는 호황이 산업계 전체로 확산되지 않는 가운데 고용의 질이 나빠지고 소비 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향후 경기를 낙관만 할 수 없다"고 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민주콩고 동부 무력충돌 격화… 민간인 400명 이상 사망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 간의 충돌이 심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키부주 정부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주도 부카부와 우비라 인근 지역에서 413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청년층이 다수 포함돼 ...
  2.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건 비용 부담 검토… 미국 요구에 원칙적 동의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라 가자지구 재건 비용을 부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현지 시각 12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년 가까이 이어진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파괴에 대해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특히 공습과 지상 장비로 인한 건물 ..
  3. 박나래, 매니저 ‘갑질 논란’·불법 의료 의혹 확산 속 방송 중단 선언 개그우먼 박나래가 전 매니저들의 ‘갑질’ 폭로와 불법 의료행위 의혹이 동시에 불거지면서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버 이진호는 지난 8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박나래가 두 전 매니저에게 24시간 대기를 지시하고 술자리 준비, 심부름 등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한 매니저가 박나래가 던진 와인잔에 ..
  4. 지역아동센터연합회 울산 동구지회 2025년 후원감사의 날 개최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지역아동센터 연합회 울산 동구지회(회장 신정화)는 12월 12일 오후 7시, 동구청 5층 중강당에서 2025년 후원감사의 날 음악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동구 소재 9개 지역아동센터는 오카리나, 우쿨렐레 등 악기 연주와 합창 등 아이들이 성장한 모습과 재능을 음악 발표를 통해 선보이며 더욱 뜻깊은 시간이 ...
  5. 동구 국공립 어린이집 연합회 보육 교직원 문화의 밤 행사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회장 이남숙)는 12월 12일 오후 6시 HD아트센터에서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 문화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울산 동구 국공립어린이집 14개소에 근무하는 보육 교직원들의 사기진작과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보육 교직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
  6. 울산시자원봉사센터 ‘베스트 자원봉사단체’ 역량강화 워크숍… 온기나눔 우수기관 한자리에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지난 18일 오후, 울산시자원봉사센터에서 실시하는 ‘베스트 자원봉사단체 선정 및 역량강화 워크숍’이 열려 지역 온기나눔 활동을 이끄는 우수 자원봉사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워크숍은 우수기관·단체의 현장 경험을 공유하고, 사업 기획과 운영 역량을 높여 자원봉사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
  7. 울산 동구 지역자활센터 자활근로 참여자 문화 행사 개최 동구지역자활센터[뉴스21일간=임정훈]울산동구지역자활센터(센터장 김용식)는 12월 12일 오후 3시 HD아트센터에서 자활근로사업 참여자 100여 명과 함께 ‘2025년 자활근로 참여자 문화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문화 행사는 자활근로 사업 참여자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문화생활을 즐기고 재충전하고, 유대감 형성과 자활 의지를 더욱 강..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