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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선 후보 토론회 외교·안보, 정치 사안을 두고 격돌
  • 김영재
  • 등록 2017-04-24 10: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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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문 후보 네거티브 집중공격 실패



대선을 16일 앞두고 23일 치러진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첫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후보 다섯 명은 외교·안보, 정치 사안을 두고 격돌했다. 지지도 여론조사 1위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북 인권결의안 등 각종 핵심 사안에 대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비해 2위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경쟁자인 문 후보의 네거티브를 집중 공격했지만 오히려 문 후보가 이를 냉정하게 대응하면서 '실패한 전략을 펼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양승함 연세대 명예교수는 이날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안 후보가 문 후보에게 '갑철수' 'MB 아바타' 등 민주당의 네거티브 문건 내용을 거론한 데 대해서 "전체적인 토론 방향이나 내용을 이끌 수 있는 수준이나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모습"이라며 "회의를 하면 어젠더를 파악하고 토론을 이끌어야 하는데 토론회를 보면 이런 모습이 부족했다. 대통령으로서 준비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갑철수' 발언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킬 수는 있었다"며 "'MB아바타'라면서 질문을 다시 하는 것은 실망스럽다는 인상을 줬다"고 밝혔다. 최영일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안 후보가 자신의 아내 특혜채용 문제와 딸 재산 문제, 문 후보의 아들 특혜채용 문제를 엮어서 내일이라도 국회 상임위에서 검증하자고 했다"며 "이 부분은 국민에게 '국회가 대통령 가족 문제를 검증하는 곳이냐, 정책이나 법안 하나 제대로 통과시켰느냐'는 인상을 주면서 오히려 역풍이 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로선 5월 초 연휴가 오기 전 반전을 노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이번주인데, 토론회 전략을

잘못 짜면서 기회를 날려버렸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린 셈이다.


문 후보에 대해서는 호평이 나왔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대북 인권결의안 표결 당시 정황을 놓고 공세를 펼쳤는데도 이를 큰 어려움 없이 되받아쳤고 토론 내내 주도권도 잃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준한 교수는 "문 후보는 지난 19일 토론회보다 여유를 찾은 것 같다"며 "강하게 '자기 말을 끊지 말라'고 하는 부분이나 '그만하자'고 하는 부분은 대통령 감이라면 보일 수 있는 위엄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양승함 교수도 "문 후보는 시원한 답은 못했지만 선방은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문 후보의 토론 방식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는 "문 후보가 다른 후보들의 의혹 공세에 대해서 '여기까지 그만하시죠'라면서 끊어가는 모습을 봤을 때 (대통령이 되면) 더 깊이 있는 토론을 이끌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생긴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19일 토론회와는 달리 문 후보를 측면 지원하는 모습이어서 다소 비판적인 평가가 따랐다. 김병민 객원교수는 "심 후보의 모습을 두고 일각에서는 '문 후보의 호위무사'라는 평가가 있을 수 있다"며 "심 후보가 보인 모습은 유권자와 국민들을 위한 토론인지 문재인을 위한 토론인가 헷갈릴 정도"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에게 적극적으로 공세를 편 유 후보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가 잇따랐다. 최영일 교수는 "유 후보는 초지일관 합리적이고 토론 스킬도 좋았다"며 "보수층에서도 홍 후보와 함께 드라이브 걸어야 하니 유승민도 지지율이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토론회 초반부터 유 후보, 안 후보, 심 후보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은 홍 후보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양승함 교수는 "홍 후보에게 사퇴하라는 것은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며 "안 후보를 지지했던 보수층이 홍 후보에게 옮겨갈 것인데 1~2%포인트일 것 같다"고 말했다.


5자 구도에서 세 번째인 이번 대선 후보 토론회의 질에 대해서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뤘다. 김흥규 아주대 교수는 "엄청나게 폭풍우가 오는 바다 위에서 배는 침몰해가고 있는데 그 자리에서 어떤 자리가 더 따뜻한지 햇볕이 드는지 (대선 후보들이) 아웅다웅하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대선 후보들은 토론회를 마치고 각자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안 후보는 토론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좀 더 사람 수가 적으면 좀 더 집중적으로 토론할 수 있겠다 싶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오늘 내가 좀 뜨긴 뜨는 모양"이라며 "토론의 질이 대통령 후보답지 않은 토론이었다"고 평가했다. 문 후보는 "열심히 했다. 이렇게 토론을 통해서 후보 간 우열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조금 더 품격 있는 수준 높은 토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유 후보는 "(홍 후보 사퇴에 대해) 처음부터 문제를 지적했기에 마음이 편하거나 개운치는 않은 토론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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