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의 에이전시 인스포코리아는 30일 “김연경이 중국리그 상하이 구오후아 라이프와 1년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연봉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 터키 페네르바체로부터 받았던 연봉(120만 유로·약 14억 60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경의 에이전트사인 인스포코리아는 지난 30일 "약 4개월 동안 일본, 터키, 중국 구단들의 제안을 받고 여러 가지 조건들을 면밀히 검토한 후 선수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여 중국 리그 상하이 팀과 계약을 하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런데 김연경 선수의 계약 사실이 발표되자, 연봉 수준과 관련해 온갖 추측성 보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부 해외 언론은 "김연경과 상하이는 5개월·80만 달러(9억 원) 조건에 합의했다. 1년 기준으로 192만 달러(21억6000만 원)"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매체는 "김연경의 최저 요구액은 100만 유로(12억5283만 원)였으나 페네르바체는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보니 일각에선 연봉 금액이 더 낮아진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페네르바체 막판 제안도 상하이보다 나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김연경이 여전히 세계 최고 연봉의 선수란 사실은 변함이 없다. 당연히 중국 리그에서는 역대 최고 연봉을 기록하게 됐다.
임근혁 차장은 또 "페네르바체가 마지막에 새롭게 제안한 것도 중국 상하이의 현 조건보다 나쁘지 않았다"며 "그러다 보니 고민하는 시기가 길어졌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페네르바체 구단이 김연경 선수의 가치를 항상 인정해주다 보니 늘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김연경 선수도 페네르바체 구단에 대해서는 좋은 추억이 많기 때문에 지금도 고마워하고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연경은 상하이 팀과 계약 발표 다음 날인 31일, 자신의 SNS에 "모든 게 다 고맙다. 페네르바체를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라는 글과 함께 지난 6년 동안 우승할 당시 동료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올렸다.
이처럼 김연경이 페네르바체에 진한 애정을 간직하고 있고 재계약 의지도 강했지만, 중국 상하이를 최종 선택한 데는 단순히 연봉 수준보다는 새로운 리그에서 우승 도전, 리그 일정과 휴식 기간, 2020 도쿄 올림픽을 향한 국가대표팀과 일정 맞추기 등 여러 이유와 사정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상하이 팀과 계약 기간을 1년으로 정했다. 따라서 2017~2018시즌 종료 후 다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터키 리그, 중국 리그 등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