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문제 삼아 ‘대북 제재결의’를 채택한 것에 대해 ‘준열히 단죄 규탄하며 전면 배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 외무성은 4일 대변인 담화를 발표해 지난 2일(현지시각)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 2356호’는 “우리(북)의 핵무력 강화를 가로막고 우리를 무장 해제시키며 경제적으로 완전 질식시킬 것을 노린 악랄한 적대행위로 준열히 단죄규탄하며 전면 배격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들은 세계에서 가장 완성된 무기체계들을 영원히 독점해보겠다고 핵무기 현대화를 비롯한 군비증강에 몰두하면서 다른 나라는 ‘핵’이나 ‘탄도’라는 말이 붙은 그 어떤 시험도, 발사도 하지 못한다는 것이야말로 후안무치한 오만과 독선, 이중기준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 제재결의가 미국과 중국이 오랫동안 합의해 만들었다는 것을 지적하고는 “두개 나라가 뒷골방에서 제멋대로 꾸며낸 ‘제재결의안’을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강압적으로 통과시키고 그것을 ‘국제사회의 총의’로 포장하여 내리먹이고 있는 것은 국제적 정의를 짓밟으면서 저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강권과 전횡의 적나라한 표현으로 된다”고 강력 반발했다.
대변인은 북의 핵무력 강화는 ‘정정당당한 자주권의 행사’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해 강조하면서 제재결의를 통해 “우리 핵무력의 눈부신 발전을 조금이라도 지체시키거나 막아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완전한 오산”이며, “저들의 비열하고 무분별한 행위가 바라는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조선(한)반도 핵문제의 근원과 그 해결방도를 깨닫고 올바른 선택을 할 때까지 고도로 정밀화되고 다종화된 ‘주체탄’의 장쾌한 뇌성은 세계를 진감시키며 다발적으로, 연속적으로 끊임없이 터져오를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그들이 이번에 그 무슨 대화타령도 늘어놓았지만 부당한 전제조건을 내세우고 ‘최대의 압박’을 가하면서 대화를 운운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일 유엔 안보리는 북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겨냥해서는 처음으로 채택한 ‘대북제재결의 2356호’를 통해 고려은행과 전략로켓사령부, 조선금산무역 등 단체 4곳, 조일우 정찰총국 5국장과 조용원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리재일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 개인 14명을 제재목록에 추가했다.
이에 앞서 미국은 1일(현지시각) 행정명령 13382호 등에 의거해 북한과 러시아 등 제3국 단체 11곳, 개인 3명을 제재 목록에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