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정부 주도의 통신비 인하 요구 압박 탓일까. KT가 와이파이 인프라 무료 개방을 통해 국민 가계통신비 절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는 8월 중 전국민에게 전국 10만 규모의 와이파이 AP를 개방할 예정이다.
KT의 이번 와이파이 AP 개방은 역대 최대 규모다. KT 고객뿐만 아니라 다른 이동통신사 사용자도 KT가 제공하는 와이파이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타사 고객들은 KT 와이파이 접속 시 5-15초에 이르는 광고를 일정 시간 시청한 후 1시간 무료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구체적인 방법은 오는 8월 올레닷컴 웹사이트를 통해 안내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 이어 KT가 와이파이를 전국민에게 무료 개방하기로 하면서 이동통신 회사들이 개방한 와이파이 무선공유기는 약 26만개로 늘게 됐다. 지난 2012년 와이파이를 개방한 LG유플러스는 약 8만개의 무선공유기를 개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8만1000개의 와이파이 무선공유기를 개방 중이다. KT는 "이번 KT의 10만 공유기 개방은 역대 최대 수준의 와이파이 인프라를 개방하는 것으로, KT 가입자 뿐 아니라 전국민이 KT가 제공하는 국내 최고 커버리지와 품질의 와이파이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은 “지속 증가하는 무선 데이터 사용과 통신비용 부담 사이에서 고민했던 고객들을 위해 10만 와이파이 AP 전국민 개방과 한중일 무료 와이파이 로밍 서비스를 추진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정부의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한 공공 와이파이 2.0 사업추진에 부응하고, 고객들이 부담 없는 모바일 라이프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에서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일상생활과 밀접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생활편의시설(편의점, 백화점, 대형마트, 버스정류장, 지하철역, 터미널, 주유소 등), 관광지(광장, 공원), 체육문화시설(공연장, 극장, 서점) 등 데이터 이용이 많은 장소를 중심으로 와이파이 개방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민의 데이터 통신비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KT의 와이파이 AP는 18만여개에 이른다. 기가 와이파이는 일반 와이파이보다 커버리지 2배, 동시 접속자 수 17배(동시접속 512명), 3배 빠른 기가급 속도를 제공한다. 이번 개방에 따른 와이파이 이용자 증가에 대비해 품질 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트래픽이 많은 곳은 집중적으로 증설하고, 노후 장비를 점검할 계획이다.
KT 측은 “특히, 현재 8만개 수준인 기가 와이파이를 연말까지 10만개로 늘려 이용자가 증가해도 고품질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중국과 일본의 대표 통신기업인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에게 협력을 제안해 연내 한중일 무료 와이파이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