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장판 밑에 잘못 보관하거나 불에 타면서 손상돼 한국은행이 폐기한 화폐가 1조 7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폐기한 '손상화폐'는 1조 7077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1087억원(6.8%) 늘었다. 반기 기준으로는 2015년 상반기 이후 2년 만에 최대 규모다.
손상화폐 중 지폐(은행권)는 1조 7063억원(2억 6000만장), 동전(주화)는 13억 9000만원(5000만개)이 각각 폐기됐다.
지폐 종류별로는 만원권이 1조 4100억원으로 전체의 82.7%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5만원권 1098억원(6.4%) △천원권 995억원(5.8%) △5000원권(5.0%) 순으로 나타났다.
동전의 경우 100원짜리가 4억 9000만원으로 전체의 35.5%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한은은 손상화폐를 새 돈으로 바꿔주며 이번 손상화폐를 새 돈으로 교체하는 데 총 304억원으 소요됐다.
올해 상반기 일반인이 한은에서 교환한 손상화폐는 9억 6500만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9500만원(10.9%) 늘었다.
교환건수는 총 2506건으로 같은기간 대비 152건(5.7%) 줄었고 건당 평균 교환금액은 38만원으로 집계됐다.
종류별로는 5만원권이 6억 7200만원(69.7%)로 가장 많았고 △만원권 2억 7100만원(28.1%) △천원권 1400만원(1.4%) △5000원권 800만원(0.8%)로 나타났다.
화폐손상사유로는 화폐보관 방법 부적절이 4억 5800만원(47.4%)로 절반에 가까웠고 불에 탄 경우가 3억 5700만원(37%)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돈을 장판 밑이나 마룻바닥, 논밭, 비닐봉지 등에 보관했다가 훼손된 사례가 있다"며 "앞·뒷면을 모두 갖춘 지폐는 남은 면적이 원래 크기의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 금액을 전액 지급하지만 남은 면적이 원래 크기의 5분의 2 이상이면 액면가의 절반을 지급하고 5분의 2에 미달하면 교환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