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약 3837억 달러를 기록해 전달에 이어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7년 7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전월 대비 31억9000만 달러 증가한 3837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고치였던 전달(3805억7000만 달러) 외환보유액을 넘어선 규모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연중 증가폭은 126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 증가 요인은 최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낸 영향을 꼽을 수 있다. 유로화, 파운드화 등 기타통화 표시 자산의 평가 가치가 높아지면서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했다.
7월 중 달러화 대비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호주 달러화 가치는 각각 2.7%, 1.0%, 1.3%, 3.9% 절상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상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7월말 92.9로 전월대비 2.9% 하락했다.
이에 더해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어난 것도 외환보유액 확대 요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외환보유액 구성은 유가증권이 3545억5000만 달러로 전체의 92.4%를 차지했다. 전월에 비해 22.9% 늘어난 규모다. 이어 예치금이 193억8000만 달러로 5.1%를 구성했다. 이 외에 금 47억9000만 달러(1.2%),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32억9000만 달러(0.9%), IMF포지션 17억3000만 달러(0.5%) 등으로 나타났다..
전월대비 유가증권이 22억9000만달러, 예치금이 6억2000만달러, SDR이 2억9000만달러 각각 증가했고 IMF 포지션이 2000만달러 감소했다.
6월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로 전월과 동일했다. 1위는 3조568억 달러를 보유한 중국으로, 외환보유액이 전월대비 32억 달러 늘었다. 이어 일본(1조2498억 달러), 스위스(7724억 달러)가 2위, 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