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일주일 만에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줄였다.
카카오뱅크는 "신청자가 폭증한 마이너스 통장 대출 상품의 한도 산출 프로그램 로직을 변경했다"며 "사실상 마이너스 통장대출의 한도를 축소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3일 “대출 실행 이전 폭발적인 고객들의 한도 체크가 일어나면서 대출 신청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에 따른 빠른 한도 대출 약정 증가와 리스크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한도대출에 한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당시 대출 상품을 안내하며 짧은 대출 시간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최대 300만원까지 이용할 수 있는 연 3.35% 금리의 비상금대출은 평균 신청 시간을 60초로 안내했다. 업계 최대 한도 금액인 1억5000만원의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의 대출 소요시간은 5분으로 예상했다.
카카오뱅크는 “위험관리 차원에서 대출 한도를 측정할 때 쓰는 프로그램 로직을 바꿨다”며 “다만 이 부분은 통상적으로 시중은행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신청자들은 2~3일 새 같은 신용등급과 개인정보로 마이너스 통장 대출 한도를 확인했는데 며칠 사이 대출 한도를 축소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도 카카오뱅크가 한도축소를 단행한 것으로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로 부터 마이너스 통장 대출 한도를 줄였다는 보고를 받고 모니터링 강화를 지시했다”며 “고객들에게 불편이 없는지 등을 자세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출 신청과 서류확인이 지연되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면서 금융당국에도 일부 내용이 접수되고 있다”며 “출범 초기에 대기자들이 폭증하면서 생길 수 있는 문제지만 보안성과 안정성에 혹시 모를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해 대비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