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쿠웨이트 여성들에게 선거권 부여
  • 김철원
  • 등록 2006-04-06 09:26:00

기사수정
  • 비판론자들, 여성들 의원 진출은 '가정과 자녀를 포기한 것'
4일(현지시간) 쿠웨이트 역사상 최초로 여성들의 참정권이 행사됐다. 그러나 투표율이 저조해 새로운 정치 권한을 실행하기 위해 여성들을 설득하는 것이 어려운 도전임을 보여줬다. 2명의 여성 후보 가운데 한 명에게 투표를 한 아말 하마드(40)는 "우리의 지지를 증명해야 한다. 이는 단지 시작"이라고 말했다. 국영 TV의 이날 저녁 발표에 따르면 여성 후보 지난 보우셰흐리(32)는 1807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그녀는 지자체의 음식 검사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초기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공석인 지자체 위원회 의석은 유세프 알-수웨이레가 5436표를 얻어 차지했다. TV보도는 총 투표 결과는 보도하지 않았다. 공식 결과는 5일 공개된다. 이번 투표는 의회가 여성의 참정권 및 선거 진출 촉진 법안을 통과시킨 뒤 근 1년만에 지자체 위원회 의석 1석을 채우기 위해 실시된 것이다. 4일의 투표는 여성들이 내년에 실시될 총선에서 어떻게 할 지 미리 알아보려는 성격의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여성 2명과 남성 6명이 경합했다. 또다른 여성 후보인 칼리다 알-케데르(48)은 미국에서 수학한 내과의사이며 자녀 8명을 둔 어머니로서 저조한 여성 투표율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여성 투표자들은 지역의 남녀 투표 인구 2만8천명 가운데 58%를 차지하고 있지만 투표율이 저조했다. 쿠웨이트 여성들은 교육받았고 정부 및 외교 기구에서 고위직을 차지하고 있지만 많은 여성들이 정치 등 소위 남성 세계에 들어갈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지난 2월 압둘라 알-음하일비 자치 의회 의장이 내각에 의해 임명됐을 때 의석이 비어있었다. 여성 후보 2명은 사회, 종교 규범을 흔들지 않는 선거 캠페인을 해야 했다. 선거 텐트 좌석 및 디너 부페에서도 남녀가 구별되야 했다. 여성 선거운동원은 여성과 접촉했고 남성 도우미는 남성과 접촉했다. 내년 총선용 캠페인에 이미 돌입한 기자이며 기업인인 아이샤 알-르세이드는 40여년이상 남성드이 캠페인했던 남성 전용 회합장소를 방문했다가 협박을 받았다. 그녀는 남성처럼 행동하지 말며 '너무 늦기 전에' 선거를 포기하라는 익명의 편지를 받았다. 알-르세이드는 4일 투표소 곳곳을 돌아보며 저조한 여성 투표율로 인해 행복하지 않았다. 그녀는 "인식 부족이다. 우리가 좀 더 집중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며 투표자들의 관심을 조명하지 않은 국영 언론을 비난했다. 투표소 3곳은 남성, 여성용 출입문이 따로 있었다. 여성은 이름, 등록번호, 투표용지 소지를 점검하는 판사를 제외하고, 남성에게 말하지 않은 채 투표할 수 있었다. 투표소는 6명의 남성 후보 포스터로 도배돼 있었으나 여성 후보 포스터는 없었다. 여성 후보가 얼굴을 광고하는 것은 품위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2005년 5월 의회는 이슬람교도들과 부족 의원들이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에게 참정권 부여 법안을 투표에 부쳤다. 반대론자들은 여성들이 선거 캠페인에서 남성과 섞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아파 이슬람교도 의원들은 여성 정치 참여가 아무런 해가 없을 것으로 보는 반면 쿠웨이트 의회를 독점하고 있는 강경파 수니파 이슬교도들은 여성의 우선순위는 가정 돌보기라고 믿고 있다. 눈을 제외한 신체 전부를 검은 색 천으로 가린 한 여성은 "여성들이 의석을 차지해서 유명해지고 그들의 사진이 잡지에 실리길 바란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성 후보에게 투표했다. 움 아흐메드라고 자신을 밝힌 학교 선생은 "투표는 1분도 안걸리지만 의석을 차지하는 것은 여성이 가정과 자녀들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인 사우드 알-아즈미는 여성들이 정치에 참여하려면 5백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리지르고 남성과 함께 일하는 것은 여성성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여성 참정권 법안이 통과된 직후 쿠웨이트 정부는 내각에 여성 장관을 임명하고 지자체 의회에 2명을 임명, 남성들이 정치 권력을 독점했던 것을 깨트렸다. 여성 활동가 로울루아 알-카타미는 바지를 입고 짧게 자른 머리를 한 채 여성이 정치 현장의 일부가 되는 것을 보도록 살게 해준 신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낮은 여성투표율에 실망하지 않았다. "사상 최초니까 그건 정상이다. 여성 두명이 경합했다는 것은 실적이며 대담한 단계"라고 올해 75세인 알-카타미는 말했다. 그녀는 쿠웨이트 여성으로는 최초로 영국에 유학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동구, 전국원전동맹 행정협의회 방사능 방재 대책 해외 시찰 참석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일본 후쿠오카를 찾아, 원전 인근 지역 지자체로 구성된 ‘전국원전동맹 행정협의회(이하 전국원전동맹)’에서 마련한 방사능 방재 대책 해외 시찰에 참석했다.    전국원전동맹은 울산 동구와 중구, 남구, 북구를 비롯해 부산 해운대구, 금정구, 대전 유성구, 경남 양산시, 전북...
  2. 중구의회 ‘병영성 연구회’, 북문지 복원자료 수집 위한 선진지 견학 (뉴스21/노유림기자)=울산 중구의회(의장 박경흠)가 병영성 북문지의 복원 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선진지 견학에 나섰다.    중구의회 의원연구단체인 ‘병영성 연구회’(대표의원 안영호)는 25일 충청남도 홍성과 공주를 찾아 홍주성과 공산성의 성곽 복원 정비 선진사례를 살펴보고 병영성 접목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이...
  3. HD현대건설기계 추석명절 맞이 후원물품 전달 [뉴스21일간=임정훈 ]HD현대건설기계(대표이사 최철곤)은  26일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울산광역시동구장애인복지관(관장 이태동, 이하 동구장애인복지관)에 170만원 상당의 명절선물 세트를 전달했다.    명절선물세트(참기름과 볶음깨 세트)는 장애인 100세대에 추석명절의 정과 함께 전달된다.    HD현대건설기계 자재운영...
  4. 화정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추석 맞아 온누리상품권 전달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 화정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하연재)는 추석 명절을 맞아 61세대의 복지대상 가정에 총 305만 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전달했다. 이번 지원은 명절을 맞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이 따뜻한 명절을 보내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으며, 전달된 상품권은 지역 전통시장에서 사용 가능해 지역경제 활성..
  5. 울주군, 가을맞이 관광이벤트 운영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다음달부터 오는 11월까지 관광객들이 깊어가는 가을의 아름다운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가을맞이 관광 이벤트’를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먼저 모바일 스탬프투어 ‘울주단풍명소’ 코스를 운영한다. 간월재, 구량리 은행나무, 자드락 숲 등 8개소 중 6개소에서 스탬프 획득 후 선물을 ...
  6. ‘트라우마’→‘마음 멍’ 한글날 넘어 삶 속으로 스며든 울산 한글교육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한글날을 맞아 학생, 교사, 전 직원이 함께 우리말 사랑을 실천하고, 바르고 아름다운 언어생활 문화를 조성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학생 주도 우리말 순화 운동’과 ‘교원 주도 우리말 교육 활성화’로 올바른 언어 사용 문화를 지역사회에 확산하는 데...
  7. 울주군, ‘울주카페투어’ 지도 제작·카페투어 챌린지 운영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지역 관광 명소와 카페를 연계한 ‘울주카페투어’ 지도를 제작하고, 다음달 1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울주카페투어 챌린지 이벤트’를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울주카페투어 지도에는 공고를 거쳐 모집·선정한 카페 70곳이 수록돼 관광객이 울주 전역의 다양한 카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