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두 KIA는 최근 5연승의 신바람을 내고 있었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전에서도 외국인 에이스 헥터 노에시가 등판해 8이닝 1실점으로 역투하고 타선도 잘 터지면서 7-1로 크게 앞선 채 9회를 맞아 6연승이 눈앞에 있는 듯했다. 헥터 역시 팀동료 양현종을 제치고 시즌 18승으로 다승 단독선두로 나서기 일보직전이었다.
그러나 9회말 3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것이 KIA 투수들에게는 매우 힘든 일이었다. 한승혁을 필두로 심동섭, 박진태에 이어 김진우까지 4명의 투수들이 잇따라 등판했지만 불붙은 넥센 타선을 막을 수 없었다. 넥센은 9회말 김하성의 볼넷과 장영석의 좌월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잡고 고종욱의 1루 땅볼과 이택근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추격했다.
이어 채태인과 대타 김민성이 연속 볼넷을 골라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이정후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서건창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 넥센이 5-7까지 추격했다. 마이클 초이스가 볼넷을 얻어 다시 2사 만루가 됐고 김하성이 김진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6-7,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이날의 히어로 장영석이 김진우의 2구째를 공략해 중전안타를 날려 2명의 주자를 불러들였고 결국 넥센이 8-7 극적인 역전 승리를 거뒀다. 장영석의 개인 첫 끝내기 안타였다.
이날 넥센의 6점차 뒤집기는 역대 9회말 최다점수차 역전승 신기록(종전 5점)이다. 또한 9회말 2사 뒤 4점차를 뒤집은 것도 역대 최다점수차 타이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