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 노벨 문학상 수상
  • 없음
  • 등록 2006-10-16 01:49:00

기사수정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54)이 2006년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1915년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학살 관련 발언으로 터키 법원으로부터 형사 고발당하기도 했다. 파묵은 여러 국가 언어로 자신의 작품이 번역돼 있는 유명 작가다. 그는 근대화와 전통, 아시아와 유럽, 동과 서에 걸쳐 있는 터키 문명화의 복잡한 성질에 주목한 소설을 여러 권 썼다. 그는 이슬람교가 다수를 차지한 국가의 작가로서는 18년전 이집트의신 나귑 마흐푸즈 수상 이래 처음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마흐푸즈는 지난 8월 사망했다. 노벨 웹 사이트는 12일 파묵이 "고향 이스탄불의 우울한 영혼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문화 간 충돌과 얽힘에 대한 새로운 상징들을 찾아냈다"며 선정 배경을 밝혔다. 파묵은 지난해 하반기 국제적 조명을 받았으며 지난해 터키 정부로부터 '터키 모욕죄(형법 301조)'로 기소당했다. 그해 2월 스위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0만 명의 아르메니아인과 3만 명의 쿠르드인이 터키에서 살해당했다. 그러나 나를 제외하면 아무도 이 문제를 거론조차 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 화근이었다. 스웨덴 한림원이 운영하는 노벨 웹 사이트는 "그 혐의는 국제적인 반대를 불러 일으켰으며 이어 기각됐다"고 밝혔다.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투르크는 1차 대전 막바지에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을 저질렀으며 지금도 쿠르드 민족을 박해하고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터키는 그러나 1915년 아르메니아인 대학살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터키측은 아르메니아인들과 터키인들 모두 전쟁으로 살해당한 것이라며 학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아르메니아인 학살은 현재 프랑스에서 끓고 있는 문제다. 프랑스 의회 의원들은 오스만 쿠르크의 아르메니아인 대학살 부인을 범죄시하는 법안을 추진중이다. 터키는 그 법안에 분노했다. 근대화된 세속적 이슬람 국가인 터키가 오랫동안 갈망했던 유럽 연합 가입을 추진하면서 이 문제가 불거졌다. 유럽인들 사이에는 터키 법때문에 작가들이 침묵을 지킬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또다른 유망한 터키 작가인 엘리프 샤팍이 파묵과 비슷한 혐의에서 벗어났다. 작가 이익 옹호 단체인 펜 아메리칸 센터(PEN America Center)는 그녀가 '터키 모욕죄(형법 301조)'로 기소당했다고 지적했다. 펜측은 '최소 18명의 작가와 출판인들이 이 혐의로 기소당했다'고 주장했다. 파묵의 이력을 짧게 올린 노벨 웹 사이트는 기소혐의까지 갔던 인터뷰 관련 논쟁을 언급하면서 그가 예술의 자유를 지키려 했다고 소개했다. "파묵은 고국 터키에서 비록 자신은 스스로가 정치적 의제를 갖지 않은 픽션을 쓰는 작가로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언급으로 명성을 갖고 있다. 그는 살만 루시디에 대한 파타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최초의 이슬람 세계 작가였다. 그는 지난 1995년 동료 터키 작가인 야사르 케말이 기소당하자 그의 입장을 옹호했다". 파묵의 회고록 '이스탄불: 기억과 도시'에 따르면 올해 54세인 그는 터키 수도 이스탄불의 '잘 사는'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로버트 대학을 졸업하고 이스탄불 기술 대학에서 건축학을, 이스탄불대학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그는 1980년대 뉴욕 컬림비아 대학과 아이오와 대학에서 방문 연구원을 지냈다. "파묵은 자라면서 전통적 오스만 투르크 가족 환경에서 좀 더 서구화된 라이프 스타일로의 변화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1979년 첫 소설 '제브뎃 씨와 그의 아들들'을 썼다". 그는 두번째 소설 '고요한 집'(1983)으로 1991년 '유럽발견상'을 받았다. 이 소설은 5명의 관점에서 터키 내전 발발 즈음 유명 해변가 리조트의 노쇠한 할머니를 방문한 가족원들의 상황을 묘사한다. 손자들의 정치 토론과 이들의 우정은 당시 사회적 혼돈을 반영한다. 노벨 웹페이지는 작가의 '국제적 명성'이 세번째 소설 '하얀 성'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그 소설은 17세기 이스탄불이라는 역사적인 소설 상황을 설정했으나 그 내용은 우리의 자아가 다른 종류의 스토리와 픽션을 어떻게 건설하는 지에 관한 이야기다. 인간성은 다양한 건설을 보여준다"고 노벨 웹사이트는 밝혔다. '이스탄불'과 '하얀 성'을 비롯, 파묵의 여러 작품이 영어로 번역됐다. 이밖에 '검은 책', '내 이름은 빨강', '새 삶', '눈'등도 영어로 번역됐다. 노벨 웹 사이트는 위의 책들을 이렇게 평했다. '검은 책에서 주인공은 사라진 부인과 이복형제를 찾아 이스탄불을 헤맨다. 그는 후에 이들과 정체성을 교환한다. 동양의 신비스런 전통에 대한 잦은 언급은 이 소설을 수피 관점의 책으로 보게 한다.' '새 생활'은 '그것을 읽는 독자들의 삶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가져오는 비밀스런 책에 관한 소설이다'. '내 이름은 빨강'은 '동서양 문화에 자신의 작품이 관련된 작가의 다른 견해를 묘사함으로서 동양과 서양과의 관계를 묘사한 소설이다.'. '눈'의 배경은 1990년대 터키 동부 국경 도시인 카스가 무대로 이곳은 오스만 투르크와 러시아 제국의 국경 도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망명해 살고 있는 작가인 주인공은 자신과 고국을 발견하기 위해 카스로 여행한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동구치매안심센터, 치매안심가맹점 4개소 추가 지정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치매안심센터(센터장 박수환)는 치매 환자와 가족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관내 치매 안심 가맹점 4개소를 추가 지정했다.    치매 안심 가맹점은 약국, 미용실, 카페 등 지역 주민의 생활과 밀접한 업소로, 종사자 대상 치매 파트너 교육을 통해 치매에 대한 ...
  2. 동구 노동자지원센터‘인구구조의 변화와 일자리의 미래’취업 특강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노동자지원센터는 10월 23일(목) 오전 10시 ‘인구 변화와 일자리의 미래’를 주제로 중장년층 주민 대상 특강을 개최했다. 이번 강의에는 40여 명이 참석해, 급격히 변화하는 인구 구조 속에서 일자리의 방향과 개인의 역할을 함께 살펴보았다.    강의는 인구구조 변화의 의미, 저출산으로 인...
  3. 동구, 청소년 사회적경제·창업 체험 프로그램 운영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10월 23일 오후 1시 30분부터 울산고등학교 학생 80여명과 함께 지역 사회적경제기업과 연계한 ‘청소년 사회적경제·창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가 정신과 함께 창업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청소년들이 다양한 창업...
  4. 남해 송정 바닷가 일몰 [뉴스21일간=김태인 ]
  5. 울산 중구의회 의정봉사단, 장애인 시설 찾아 봉사활동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의회(의장 박경흠)가 23일 울주군 언양읍에 위치한 장애인 거주시설인 사회복지법인 혜진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소속 의원과 직원들로 구성된 중구의회 의정봉사단은 박경흠 의장을 단장으로 이명녀·안영호·김도운·문희성·문기호 의원과 사무국 소속 직원들이 참여했다.    의...
  6. STARLINK ENM KOREA, 중국 상하이 '성수 어트랙션' 팝업스토어 통합 마케팅 프로젝트 추진 울산영화인협회제공[뉴스21일간=임정훈]글로벌 마케팅유통 전문 기업 STARLINK ENM KOREA(스타링크 이엠앤 코리아, 대표 배기준)가 중국 상하이 시장을 겨냥한 메가 규모 통합 팝업스토어 마케팅 프로젝트 '성수 어트랙션'을 본격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류 브랜드를 대상으로 방...
  7. 2025 대왕암힙합페스티벌 11월 1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일산해수욕장 일대에서 ‘모두를 춤추게 하라’는 슬로건으로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은 청년이 주도하고 주민이 참여하며 지역 대학과 상가가 협업해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축제이다. 스트리트 댄스 배...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