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개 공공기관이 금년 하반기 신규채용 시 유사업무 기관은 같은 날짜에 필기시험을 치르는 합동채용 방식을 도입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46개 공공기관을 유사그룹별로 사회간접자본(SOC), 에너지, 정책금융, 보건의료 등 7개 분야 15개 그룹으로 나눠 동일 날짜에 필기시험을 치르는 합동채용을 시행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46개 기관을 업무 특성별로 15개 그룹으로 나눴다. SOC(사회간접자본) 분야는 공항, 청도, 도로, 항만으로 나눠져 ▲9월 30일(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10월 28일(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유통, 한국철도시설공단), ▲11월 18일(교통안전공단, 도로교통공단), ▲11월 25일(부산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의 필기시험이 실시된다.
에너지 분야는 ▲10월 28일(한국전력공사, 한전KPS), ▲11월 4일(한국가스기술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11월 11일(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11월 18일(한국남동발전,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중부발전) 등의 필기시험이 시행된다.
정책 금융 분야는 ▲10월 14일(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벤처투자, 한국자산관리공사), ▲10월 21일(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가, 중소기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이 실시된다.
보건 의료 분야는 ▲11월 4일(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12월 2일(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의 필기 시험이 진행된다. 농림 분야는 ▲10월 22일(농업기술실용화재단,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환경 분야는 ▲10월 28일(국립공원관리공단, 낙동강생물자원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문화 예술 분야는 ▲11월 4일(강원랜드,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관광공사, 한국체육산업개발) 등이다.
공공 기관들이 합동 채용 방식을 지원한 이유는 과도한 응시 경쟁으로 인한 중복 합격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과열 경쟁 아래 일부 수험생이 다수의 유사 기관에 동시에 합격하면서 다른 수험생들의 취업 기회를 없애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지난해 주요 기관 경쟁률을 보면 인천 공항 공사는129 대 1, 주택도시보증공사는 162 대 1 이었다.
공공 기관들 입장에서도 뽑아 놓은 인재들의 이직률이 너무 높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공공기관 설문 조사 결과 중복 합격에 따른 이직자는 지난 2014년~2016년 기간 동안 총 870명에 달했다. S기관의 경우 올해 상반기 채용에 1만1000명이 지원했으나, 실제 7000여명만 응시해 결시율이 36%를 넘었다.
다만 이번 정부의 합동 채용 방식에 대해 수험생들의 반응은 엇갈릴 가능성이 있다.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합동 채용으로 응시 기회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에도 공공 기관들이 자유롭게 합동 채용 혹은 개별 채용 방식을 선택하게 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수험생들의 입장도 이해가 가지만, 우수한 일부 수험생이 5~6곳을 합격하고 연쇄 이동을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다”라며 “응시 기회의 급격한 축소를 방지하기 위해 공공 기관이 자유롭게 합동 채용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230여개 대다수 공공 기관은 개별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