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이하 현지시간) 104명을 태운 나이지리아 ADC 항공 여객기가 아부자 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해 폭발했다고 아부자 공항 및 나이지리아 정부가 밝혔다. 올루세군 오바산조 대통령 집무실의 고위 소식통은 이번 추락사고 사망자 중 나이지리아 7천만 이슬람 교도들의 정신적 지도자인 소코토주(州) 술탄 알하지 모하마두 마시도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한 병원 관계자는 NT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생존자 7명이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그 중 여성 1명은 중태이고 나머지는 안정을 되찾은 상태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ADC 항공 및 나이지리아 정부의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들 생존자 7명을 제외한 나머지 탑승자들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9일 정오 경 아부자 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한 사고기(보잉 737 기종)는 추락한지 몇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불길에 휩싸여 있는 상태다. AP 통신은 나무에 걸려있는 사고기의 꼬리 부분 등 기체 일부만이 형체를 알아볼 수 있는 정도라고 전했다. 현장으로 급파된 구조대원들은 사고기의 잔해가 축구장만한 범위에 걸쳐 흩어져 있었으며, 추락 현장 곳곳에 탑승객들의 시신 및 짐이 널려 있었다고 밝혔다. 응급요원들은 일그러진 사고기 잔해에서 불에 검게 그을린 시신들을 수습했다. AP 통신 기자는 적어도 50구의 시신이 수습되는 장면을 지켜보았으며, 나머지 시신들은 이미 현지 시체공시소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사고현장의 구조활동은 오후 5시 정도에 종료됐다. 나이지리아 정부 비상대책부의 이브라힘 파린로예 대변인은 이제 희생자들의 신원을 파악해 가족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ADC 항공은 웹사이트를 통해 사고기인 53편 여객기가 29일 오전 10시 35분 수도 아부자를 떠나 1시간 뒤 북부 소코토에 도착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에서는 1995년 여객기 추락사고로 500여명이 사망한 이후 지금까지 11건 이상의 추락사고가 발생하는 등 항공사고가 빈번히 발생해 왔다. ADC 항공은 1996년 11월에도 보잉 727 기종이 추락해 탑승자 146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를 당한 바 있다. 당시 사고기는 다른 여객기와의 정면 충돌을 피하려다 조종사가 통제력을 잃으며 나이지리아 이모타에 추락했었다. 나이지리아, 끊임없는 항공사고 불명예 이번 여객기 추락사고는 지난 1년 동안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사고 중 세번째로 규모가 큰 사고였다. 2005년 10월 23일, 벨뷰 항공 소속 여객기가 기상악화로 라고스 인근에서 추락해 탑승자 117명 전원이 목숨을 잃었었다. 또한 2005년 12월 10일에는 소솔리소 항공 소속 여객기가 나이지리아 포트 하코트에 추락해 탑승자 108명 전원이 사망하기도 했다. 당시 탑승자 대부분은 휴가를 맞아 집으로 돌아오던 학생들이었다. 이 사고로 오바산조 대통령은 소솔리소 항공의 여객기 운항을 일시 중단시켰으며, 나이지리아 민간항공산업 수뇌부 대다수가 해고됐었다. 몇 달 후 나이지리아 항공장관은 당시 사고기가 착륙하던 중 윈드시어(풍속과 풍향이 갑자기 바뀌는 현상-역자주)를 만나 추락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사고가 발생하기 2주 전, ADC 항공의 CEO 음폰 우돔은 나이지리아의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ADC 항공이 2006년 말까지 나이지리아 민간항공청으로부터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것을 재인증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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