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20원 후반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20분 현재 1128.7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종가(1131.9원) 대비 3.2원 하락한 수치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원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의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 가치와 원화 가치가 모두 오를 수 있는, 혼재된 방향성을 보이며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추락하던 달러화 가치가 모처럼 반등했다.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의 위력이 약해지면서 그 피해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 같다는 전망이 나와서다. 달러인덱스 역시 상승 전환했다. 지난 2015년 1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가 91포인트대 후반까지 반등했다. 달러인덱스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다만 북한 리스크의 향방도 주목할 만하다. 11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새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했는데, 결의안 내용이 예상보다 완화된 데 따른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초안에 포함됐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한 자산동결 조치는 삭제됐다. 제재결의안의 핵심으로 여겨졌던 대북 원유공급 중단도 기존 대비 30% 줄어드는 선에서 의결됐다.
시장에서는 이 정도 수준이면 예상보다 약하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격화된 반응을 내놓지 않을 가능성이 커져 북한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다. 원화 강세 요인이다.
이에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와 원화 강세를 모두 반영해 무겁게 움직일 전망이다.
김대훈 부산은행 연구원은 “12일 원·달러 환율은 1126~1136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