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한이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일)을 전후해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 노동당 전원회의 개최…인사개편 단행-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가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지난 8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청와대는 9일 “북한의 도발 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북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추대 20주년인 지난 8일부터 노동당 창건일인 10일 사이에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우리 군의 대북 감시자산을 증강해 운용하는 등 미사일 시설의 움직임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거국적 정치 기념일에 맞춰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무력 도발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의 도발 가능성을 언급했다. 북한은 지난 7월 ICBM급으로 추정되는 화성-14형을 두 차례 시험발사한 바 있어 이번에는 태평양 쪽으로 실전발사해 성능 입증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핵의 폭발력은 수소폭탄급으로 입증했다고 주장하는 만큼 이를 탑재할 이동수단이 완성됐음을 알리고 핵보유국 지위를 스스로 선언하려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등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에 반발해왔다는 점에서 추가로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면밀하게 북한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미 군 당국도 대북 감시자산을 증강해 운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북한의 도발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식별되지 않고 있다”면서 “격상된 대북 감시 및 경계 태세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는 U-2S 고공 전략정찰기, RC-800 및 RF-16 정찰기, 피스아이(E-737) 항공통제기, P-3C 해상초계기 등의 감시자산을 증강해 운용하며 대북 감시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동해상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탐지하는 레이더(SPY-1D)를 갖춘 이지스 구축함이 출동해 있고, 지상에는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인 그린파인이 가동 중이다. 이들 레이더는 발사된 북한 탄도미사일을 2분 이내에 탐지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유사시 국방부와 합참을 비롯한 각 군의 위기조치반을 즉각 가동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와 합참은 12일 시작되는 문재인 정부 첫 국정감사에 대비하면서 북한군 동향을 24시간 감시하는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